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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 뜯어보는 현대차, 르노삼성 'SM1' 벌써 견제?

소형차 SM1 내년 상반기 출시...현대·기아차 독점체제 흔들릴듯

(서울=뉴스1) 류종은 기자 | 2014-11-21 12:21 송고
르노삼성차의 SM1 기반이 되는 르노 소형 해치백
르노삼성차의 SM1 기반이 되는 르노 소형 해치백 "클리오"(르노 제공)© News1 2014.04.24/뉴스1 © News1


르노삼성자동차가 내년 상반기에 소형차 'SM1'을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현대·기아자동차가 SM1의 유럽모델인 르노 '클리오'를 뜯어보는 등 벌써부터 긴장하는 모습이다. 국내 소형차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현대차의 위상이 SM1 등장으로 흔들릴 우려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1일 현대차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부터 르노의 소형차 '클리오'를 분해해보고 주행시험장과 일반도로를 주행하며 성능을 집중점검하고 있다.

'SM1' 사양과 똑같은 클리오는 유럽에서 높은 연비와 뛰어난 주행성능을 앞세워 지난해 28만7000여대가 판매됐고, 폭스바겐 소형차 '폴로'와 BMW 미니 '미니쿠퍼', 푸조 '208' 등과 경쟁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디젤 엔진을 얹은 '클리오 1.5 dCi' 모델이 국내에서 'SM1' 모델로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클리오 1.5 dCi'는 최고출력 90마력, 최대토크 21.9kg.m의 힘을 내는 'dCi 90'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6단 EDC(고효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장착해 유럽기준으로 29.4km/l의 공인연비를 기록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km당 90g에 불과하다.

현대·기아차는 클리오가 SM1으로 출시되면 엑센트, 프라이드의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소형차 판매규모는 올들어 10월까지 3만여대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현대차 '엑센트'가 1만9181대로, 전체의 63.3%를 차지했다. 기아차 '프라이드'는 7717대로, 25.5% 수준이다. 두 차종을 합치면 무려 88.7%에 달한다.
 
 

소형차 시장은 연비와 가격에 매우 민감하다. 클리오 1.5 dCi는 르노삼성차의 소형 크로스오버차량(CUV) 'QM3'와 동일한 동력계통(파워트레인)을 갖췄다. QM3는 복합기준 공인연비가 18.5km/l에 달해 국산차 중 가장 연비가 좋다. 클리오는 QM3보다 차체가 작고 가벼워 19~21km/l의 연비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엑센트(16.5km/l), 프라이드(19km/l)보다 우수한 수준이다.

다만 클리오의 가격이 판매의 성패를 좌우할 수도 있다. 'QM3'의 유럽가격은 약 2만2000유로(약 3100만원)지만 국내에서는 2250만~245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유럽 판매가가 2만유로(약 2700만원)인 클리오도 이와 비슷한 할인율을 적용하면 1000만원 후반에서 2000만원 초반이 된다. 엑센트 최고급 모델의 시판가가 1859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클리오의 가격경쟁력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QM3의 쌍둥이 모델인 르노 캡처의 유럽 연비가 27km/l 인 점을 감안하면 클리오는 국내에서 20km/l 내외의 공인연비도 가능하다"며 "다만 소형차의 경우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만큼 다양한 가격대와 차급을 갖춘 현대·기아차 소형차의 경쟁력이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rje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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