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울산서 생활고로 목숨 끊은 부부 “잉꼬부부였는데…”(종합)

(울산=뉴스1) 조창훈 기자 | 2014-11-20 14:19 송고
19일 울산서 생활고로 목숨을 끊은 부부가 한달 만에 발견됐다. 부부가 발견된 안방의 모습. © News1 조창훈 기자
19일 울산서 생활고로 목숨을 끊은 부부가 한달 만에 발견됐다. 부부가 발견된 안방의 모습. © News1 조창훈 기자

울산서 생활고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부부가 평소 이웃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사이좋은 잉꼬부부였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숨진 부부 A(36)씨와 아내 B(44·여)씨는 19일 밤 10시30분께 울산 중구 반구동의 한 주택 2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부는 2달여 동안 연락이 되지 않는 것은 이상하게 여긴 A씨의 친구가 집으로 찾아가 발견했다.

경찰은 안방의 창문과 방문을 테이프로 막아 놓고 번개탄 3개를 피워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0일 오후 5시께 월세 문제로 통화를 했다는 집주인의 통화기록과 시체의 부패가 심한점 등을 미뤄 한달전 숨진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아이는 없었지만 연상인 아내 B씨가 A씨에게 오빠라고 불렀고 평소 항상 손을 잡고 외출을 하는 등 사이좋은 부부였다고 밝혔다.

또 아내 B씨는 아침마다 청소와 빨래를 하는 등 부지런한 새댁으로 소문이 나 있었고 한 번도 집 밖으로 싸우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도 '죽어서도 떨어지고 싶지 않다. 함께 뭍어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하지만 이웃들과 왕래는 거의 없었고 B씨의 친정엄마만 집에 가끔 찾아 왔을 뿐 다른 친척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고 주민들은 설명했다.

경찰은 A씨가 일정한 직업 없이 일용직노동자로 일하며 생활해 왔고 '대출이 늘어 생활고 때문에 자살을 선택하게 됐다'는 유서 내용을 바탕으로 생활고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주민은 "평소 B씨가 친정엄마한테 먹을거리를 자주 보냈다. 죽기 얼마전에도 B씨가 택배로 음식을 보내는 모습을 봤다"며 "항상 행복해 보였던 부부였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jch099@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