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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독수리 vs 학범슨…우승 트로피 놓고 양보 없는 사제 대결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14-11-20 11:36 송고
20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2014 하나은행 FA컵 결승 미디어 데이에서 성남FC 김학범감독이 트로피를 만져보고 있다. FA컵 우승팀은 상금 2억원과 함께 201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어 불꽃 튀는 대결이 예상된다. 2014.11.20/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20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2014 하나은행 FA컵 결승 미디어 데이에서 성남FC 김학범감독이 트로피를 만져보고 있다. FA컵 우승팀은 상금 2억원과 함께 201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어 불꽃 튀는 대결이 예상된다. 2014.11.20/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2014 하나은행 FA컵 우승 트로피를 놓고 사제 대결이 펼쳐진다.

최용수 감독과 김학범 감독은 2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 다목적회의실서 열린 2014 하나은행 FA컵 결승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밝혔다.

서울과 성남은 오는 23일 오후 2시15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결승 맞대결을 치른다. FA컵 우승 팀에는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과 상금 2억원이 주어진다. 서울은 1998년 우승 이후 16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고 성남은 2011년 이후 3년 만에 FA컵 우승을 꿈꾸고 있다.

올 시즌 양 팀의 맞대결에서는 3전 2승1무로 서울이 앞선다. 김학범 감독이 9월초 부임한 뒤 지난 9월10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경기를 치렀는데 서울이 성남을 2-1로 제압했다.

김학범 감독의 별명은 '학범슨'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지도자였던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과 김 감독의 이름을 합쳐 팬들이 '학범슨'이라 부르고 있다. 그만큼 우승 경험이 풍부하고 지략이 뛰어나다.

최용수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줄곧 독수리로 불렸다. 선수 시절 헤딩 하는 모습이 마치 독수리 같다고 해서 독수리란 애칭이 붙었다.
특히 김학범 감독은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시절 비쇼베츠 감독을 보좌하는 코치로 올림픽 무대에 나섰다. 당시 김 감독은 대표팀 주전 공격수였던 최용수 감독을 지도한 경험이 있다.

김 감독은 당시를 떠올리며 "최 감독이 그땐 천방지축이었다. 지도자 생활 못할 줄 알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김학범 감독은 "지금은 여우다. 지략도 뛰어나고 오히려 내가 배워야 한다"고 치켜세웠다.

김학범 감독은 제자를 흐뭇하게 바라본 뒤 "선수와 지도자의 DNA는 다른 것 같다. 덩치 큰 여우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최용수 감독은 "존경하는 김학범 감독님과의 사제 대결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싶다"면서 "서울이 성남에 비해 우승 경험이 부족하지만 FA컵 우승으로 새 역사를 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성남을 대표하는 수비수 박진포도 감독에 대한 굳은 믿음을 전했다. 박진포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리가 밀린다고 하지만 우리에겐 학범슨이 있다. 감독님의 지략을 믿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주장 김진규도 "최용수 감독님이 원하시는 전술에 잘 따라준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6년 만에 우승컵 가져오겠다"고 강조했다.




alex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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