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北김정은 '비행기 탑승' 언제 공개될까…최룡해 회항 파장

최룡해 방러 중 회항 한 비행기는 '김정은 전용기' 중 하나
과거 김일성·김정일은 사고 및 테러 우려에 비행기 사용 안해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2014-11-18 18:37 송고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이동시에 사용하는 이른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이동시에 사용하는 이른바 "1호기" 전용기. 군과 정보 당국은 하얀색으로 도색된 채 앞부분 상단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쓰인 전용기는 러시아제 "일류신(Ilyushin) IL-62" 기종으로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노동신문) 2014.5.11/뉴스1 © News1

최룡해 노동당 비서 겸 정치국 상무위원이 러시아 방문 도중 한때 비행기를 돌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 항공기 안전에 재차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에 고장을 일으켰던 비행기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전용기 중 한 대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제1비서가 언제 다시 전용기에 탑승하는 모습을 공개할까 하는 호기심도 낳고 있다.

과거 김일성·김정일 부자는 비행기 이용에 극도의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거부감은 1982년 소련에서 구입한 5대의 전용기 중 하나가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시험 비행을 하는 도중 사고로 폭발하는 것을 두 사람이 현장에서 지켜본 뒤 생겨났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정설이다.

실제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우 권력을 이어 받은 뒤 7차례의 중국 방문과 러시아 모스크바 방문에 모두 열차를 이용했다.

당시 중국 측에서 매번 보안 문제를 들어 열차 사용에 난색을 표했음에도 김 국방위원장이 열차를 끝내 고집했다는 비화에서 비행기에 대한 실제적인 두려움이 존재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 제1비서의 경우 집권 후 꺼리낌 없이 자신의 전용기를 공개하는 등 과감한 모습을 보여 주목을 받았다.

김 제1비서의 비행기 이용이 우리 측 언론에 처음 공개된 것은 지난 3월 정보 당국이 김 제1비서가 세스나기 형태의 경비행기를 이용해 원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는 첩보가 포착된 이후다.

당시 정보 당국은 명확하게 사실 여부를 확인하진 않았으나 선대의 과거 행보에 비춰봤을 때 김 제1비서의 과감성과 예측 불가능성을 설명하는 한 사례로 각인됐다.

마치 이 같은 우리 측 언론의 반응에 고무됐다는 듯 김 제1비서는 4월 자신의 전용기를 공식 매체를 통해 공개한다.

당시 공개된 사진에서 김 제1비서가 양강도 삼지연 비행장에 내려 트랩을 걸어 내려오는 모습은 언론에 공개된 다른 정상들의 모습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4월 양강도 삼지연에서 열린 인민국 연합부대 지휘관들의 결의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삼지연비행장에 도착한 모습을 노동신문이 게재했다. 북한 매체가 김 제1위원장이 비행기를 이용하는 사진을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노동신문) 2014.4.2/뉴스1 © News1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4월 양강도 삼지연에서 열린 인민국 연합부대 지휘관들의 결의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삼지연비행장에 도착한 모습을 노동신문이 게재했다. 북한 매체가 김 제1위원장이 비행기를 이용하는 사진을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노동신문) 2014.4.2/뉴스1 © News1


김 제1비서는 이루 5월에도 또 한번 전용기를 공개한다.

러시아제 '일류신 IL-62'로 추정되는 이 비행기는 꼬리에 '왕별'까지 그려져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후 이 비행기는 10월4일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인천 방문시 처음으로 우리 측 영공에 진입, 남한에 착륙하는 첫 북한 최고지도자의 전용기가 됐다.

이번에 최룡해가 타고 가다 고장으로 회항한 비행기도 바로 이 비행기인 것으로 정보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비행기를 즐겨 타는 최고지도자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라는 점에서 '일류신 IL-62'는 이번 사고로 인해 최고지도자의 전용기 지위를 더 이상 누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고장 내역이 확인되진 않고 최룡해가 다시 같은 비행기를 타고 러시아로 향했지만 기종 자체가 상대적으로 노후화 된 기종으로 향후 완벽한 수리가 이뤄질지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김 제1비서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비행기 기피 의식이 생기거나 주변에서 비행기 사용을 자제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김 제1비서의 또 한번의 '비행'이 언제 공개될지가 주목된다.

한편 군 당국은 미군의 오산공군기지에 위치한 레이더를 통해 최룡해 비행기가 평양을 출발한 뒤 2시간여만에 중국 상공에서 회항하는 것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한 것으로 전해졌다.


seojiba@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