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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업계 車강판 인하 압박…철강업계 수세에 몰려

3분기 실적 호조 오히려 독으로…“12월 중 협상 가격 윤곽 나올 것”

(서울=뉴스1) 박기락 기자 | 2014-11-19 08:10 송고
완성차 업계의 자동차 강판 인하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News1
완성차 업계의 자동차 강판 인하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News1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자동차 강판업체들의 올 3분기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자,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업계들의 자동차 강판 가격인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는 현대제철, 포스코 등 철강업체를 대상으로 자동차 강판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올들어 철강업체를 대상으로 자동차 강판 가격협상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에도 현대·기아차는 현대제철에 3월부터 6월까지 사용될 내수 자동차강판에 대한 가격인하를 요구했고 현대제철은 이를 수용했다. 인하된 가격은 3~4월의 경우 톤당 8만원, 5~6월에는 이보다 1만원 더 인하한 톤당 9만원이다. 당시 포스코 협상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대제철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인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완성차업계는 표면적으로 철광석 등 원료가격 하락 등에 따른 철강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줄었기 때문에 강판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올 1분기 톤당 120달러선이었던 철광석 가격은 3분기 톤당 100달러까지 떨어졌다. 이같은 하락세는 4분기에도 이어져, 철광석 가격이 톤당 80~90달러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올 3분기 현대차와 기아차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더 많은 차량을 판매했지만 원화 강세와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 등으로 매출과 실적이 모두 감소했다. 현대차는 올 3분기 영업이익 1조6487억원, 기아차는 56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18.0%, 18.6% 감소한 수치다.

3분기 좋지 않은 경영 성적표를 받아는 현대·기아차는 원가절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자동차 강판 가격 인하에도 2분기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달성한 현대제철에 강판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현대제철은 3분기에도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실적을 기록했다. 질적인 면에서 포스코의 실적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제철은 3분기 매출액 3조8410억원, 영업이익 3657억원, 당기순이익 123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6.3%, 영업이익은 133.6%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제철이 자동차강판 가격 인하에도 4분기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는 현대제철의 실적이 현대·기아차의 자동차 강판 가격 협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또 사실상 현대제철의 모기업이 현대자동차그룹이라는 점에서 자동차 강판 인하 요구를 쉽게 받아치기도 힘든 위치라는 것이다.

현대·기아차와 현대제철의 자동차 강판 협상이 인하로 결론지어질 경우 포스코 역시 가격 인하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해 현대제철의 증설로 자동차 강판 해외 수요처로 물량을 확대해 온 만큼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로부터 자동차 가격 인하 요구를 받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 "다만 3분기 가격을 4분기까지 이어갈지 새로운 협상 가격을 내년 1분기에 적용할지 등을 놓고도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kiro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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