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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빛나게해준 공무원" 검정고시 출신 금감원장 탄생

행시28회 진웅섭 정금공 사장 금감원장 내정
FIU-국세청 교류…FIU 국제화에도 기여

(서울=뉴스1) 배성민 기자, 송기영 기자 | 2014-11-18 16:42 송고 | 2014-11-18 18:19 최종수정
진웅섭 신임 금융감독원장 내정자 © News1
진웅섭 신임 금융감독원장 내정자 © News1
“우직하면서도 자신이 맡은 업무에서만큼은 빈틈을 허용치 않았던 공무원” “빛나는 업무가 아니라도 성실함으로 누군가를 빛나게 해 줬던 사람”

18일 추천된 진웅섭 신임 금융감독원장을 지켜보면서 그를 평가하는 이들의 한결같은 말이다. 진 신임 원장은 엘리트 공무원만 갈 수 있다는 금융당국의 수장이 됐지만 스스로의 이력은 그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그는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포항 동지상고를 잠시 다니다가 중퇴하고 고졸 검정고시를 봤다.

검정고시를 통해 고졸 자격을 얻은 뒤 7급 공무원에 합격해서는 국방부에서 근무했다. 하지만 같은 공직이지만 국가를 디자인해 가기에는 또다른 발판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대학(건국대 법학과)에 진학하고 행정고시를 준비했다.

재학 중 28회로 시험에 합격, 졸업 후 30회와 같이 연수를 받고 공직에 입문했다. 재무부 장관비서관을 비롯해 주요 부서를 두루 거쳐 재정경제부 공보과장, 금융감독위원회 혁신행정과장, 금융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위 대변인, 자본시장국장 등을 역임했다.
재무부와 재정경제부 장관 비서관을 두차례 하면서 이규성 전 장관을 두 차례 모신탓에 그의 업무 스타일에 많이 영향받았다는 평가가 많다. 인화를 중시하고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적재적소에 정책을 펼치는 것은 진 원장의 업무 스타일이 됐다.

그는 2012년 7월 이명박 정부 말기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민간으로 옮긴 뒤 관계로 다시 돌아올때는 1급을 보장받는 자리기도 하지만 통상 정권 말기에는 대개 기피하는 자리가 되기도 한다.

성(陳)이기도 하지만 진국을 뜻하는 ‘진(眞) 수석’으로 기억되는 그는 자신의 자리에서 온 힘을 다했고 당의 경제정책을 세련되게 하고 현실감을 불어넣는데 최선을 다 했다는 평가다.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뒤 돌아와서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으로 다소 한직이었음에도 그는 기꺼이 자리를 맡았다. 원장으로서 그는 국세청과의 업무협력 등을 기반으로 정보교류의 제도화에 기여했다. 전직 재벌 총수나 비위 공직자들의 해외 비자금 등이 심심치 않게 언론에 오르내리는 데는 그의 공로가 적지 않다.

또 자금세탁방지 국제기구(FATF) 참여에도 적극적으로 임해 올해는 금융위원장이 부의장, 내년에는 의장을 맡게 된 것도 진 원장이 애쓴 결과다.

여러 공로가 있었지만 공직을 떠나는 것에서도 눈치를 살피거나 보신주의에 빠지지 않았다. 없어질 자리라는 걸 알면서도 정책금융공사 사장직을 맡아 업무 마무리와 통합 작업에도 소홀함이 없었다. 이때의 희생이 금감원장 발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으리라는게 주변의 분석이다.

진 원장이 비서관 시절 이규성 전 장관을 두차례 함께 모신 적이 있는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은 “노모를 지금도 모시고 살고있고 사위로서 장모님도 여전히 살갑게 대할 정도로 효심이 두텁다”며 “진 원장은 시장에 항상 귀를 기울여왔고 다양한 이력을 쌓아와 누구보다 금감원장으로서의 업무를 잘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1959년생 △고졸 검정고시 △건국대 법학과 △미국 뉴욕주립대 경제학 석사 △총무처 수습행정관 △금융감독위원회 혁신행정과장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위원회 대변인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장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


bae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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