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반기문에 별명 붙인 이가 나"…문희상표 유머 눈길

"'속은 조조' 싫다, 이왕이면 제갈량" 농담
김무성 관련 질문 유일하게 피해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2014-11-18 15:36 송고
"'겉은 장비, 속은 조조'라 하는데 '속은 조조'는 싫다. 이왕 할 거면 제갈량 그러든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통령 되기 전 내가 최고위원을 할 때 출판기념회 축사에 와 '겉은 장비, 속은 조조라 하는데 내가 본 문희상 의원은 유비 같은 사람이다'라고 했다"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견 언론인 모임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했다. 첨예한 국정 현안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으나 그는 시종일관 유머러스한 태도로 자신의 입장을 거침없이 피력했다.
비판적 질문이 이어지며 토론회 분위기가 고조된 와중에 이용식 관훈클럽 총무가 멧돼지, 포청천, '겉은 장비 속은 조조' 등 별명 중 어느 것을 제일 좋아하는지 묻자 문 위원장은 "사실 할아버지 소리 들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며 이같이 답해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문 위원장이 지난해 민주통합당 비대위원장을 맡아 제대로 '실력발휘'를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도 그는 "원래 부족한 사람이다. 최선을 다했는데 깎을 뼈도, 토할 피도 더 이상 없고, 있는 대로 한 게 그 정도"라며 "근데 두번째로 (비대위원장을) 하라고 해 '내가 그때 잘했나?' 그랬다"고 받아쳤다.

차기 대선 출마설이 나오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청와대 때 외교공무원을 했는데 기자들과 (일)할 때 한번도 흠을 잡히지 않아 내가 (별명을) 오일드 일(oiled eel·기름장어)이라고 붙였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문 위원장은 "(대선) 3년 전 대통령 후보로 압도적 1위를 한 분이 대통령이 된 적은 한번도 없었다"며 "대선 즈음 와서 말해도 늦지 않다"고 뼈있는 말을 하기도 했다.

토론회 중간 이 총무가 문 위원장의 막힘없는 답변 태도에 대해 "탤런트, 배우 뺨친다"며 조카인 배우 이하늬를 언급하자 문 위원장은 "이렇게 못생긴 탤런트도 있어요?"라고 되물으면서도 "(이하늬는) 날 똑 닮았다"는 '망언'을 던지기도 했다.

'신혼부부에게 집 한 채를'이라는 당의 임대주택 정책이 현실성이 있냐는 지적에는 "우선 100만호 (목표) 이런 얘긴 전혀 한 적 없고, 무상, 공짜, 이런 말도 안 나왔다. 그렇게 보도한 언론은 제소할 방침"이라고 말해 취재진 사이 웃음이 번지자 "웃지 마, 실제 상황이야"라고 정색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 토론회에서 문 위원장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오스트리아식 이원집정부제'에 대한 논의를 나눈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유일하게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거듭된 개헌 관련 질문에 "대통령의 가이드라인에 꼼짝 못하는 게 현재 여당이다. (김 대표가) 허심탄회하게 외국에 가서 한 말까지 싹 거두고 꽁지를 내렸는데 거기다 대고 야당 입장에서 같은 생각인 게 분명한 파트너를 잃으면 우리는 더 손해"라며 "좀 봐주고 있는 중"이라고 말해 재차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아울러 문 위원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시집살이를 모질게 하다 친정 와서 넋두리 하듯 말씀드린 것에 대해 송구스럽다"며 "격정은 섞었어도 진정성 있게 말한 건 확실하다"고 자신의 토론회 태도에 대한 '총평'을 직접 내놓기도 했다.


smith@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