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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흔들리는 휴전에 파산 위기…안으로부터 무너질 판

(키예프·도네츠크 로이터=뉴스1) 이준규 기자 | 2014-11-11 16:50 송고 | 2014-11-11 17:49 최종수정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위치한 한 환전소 직원이 실시간으로 환율을 수정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위치한 한 환전소 직원이 실시간으로 환율을 수정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친러 분리주의 반군과 계속된 교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경제라는 안으로부터의 위기로 먼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통화 흐리브냐의 가치는 직전 영업일인 지난 7일보다 전날보다 4.8%나 급락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이 발표한 통화가치는 1달러당 15.2흐리브냐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중앙은행은 지난 주 통화가치를 1달러당 12.95흐리브냐로 묶어두는 페그제를 폐지하고 환율을 시장에 맡겼다.

중앙은행은 10일 흐리브냐화 가치 하락이 멈출 것이며 달러대비 15~16흐리브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친러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는 통화가치가 급락하기 전 주말인 지난 8~9일 최근 한 달 새 최대 규모의 포격전이 일어났다.

8일 시작된 포격은 9일까지 계속 이어지면서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는 도네츠크 공항 인근 건물 7채 이상이 파괴됐다. 군인과 경찰관, 민간인 등 최소 4명이 사망했으며 1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 지역을 감시 중인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122㎜ 곡사포 등 중화기와 병력이 탑승한 40대의 차량이 반군 장악 지역 내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안드레이 리센코 우크라이나 군 대변인은 이들이 "러시아군임을 확신한다"며 이날 발생한 포격도 반군이 러시아로부터 병력과 무기를 지원받았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양측의 갈등이 간헐적 교전에서 다시 전면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경우 포격전으로 인한 통화가치 하락을 넘어서 경제 전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우크라이나의 금융체제는 흐리브냐화 가치의 하락과 더불어 점차 늪으로 빠지고 있다.

지난달 21일 기준 우크라이나 전체 예금잔액은 올해 초의 3분의 2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올해 현재까지 인출된 예금 총액은 무려 1000억흐리브냐(약 7조4215억원)에 달한다.

아울러 중앙은행은 지난 주 폐지한 페그제 유지를 위해 전체 외환 보유액의 10분의 1에 달하는 13억달러(약 1조4188억원)를 이미 소진했다.

환율 유지와 러시아에 지불해야하는 천연가스 체불요금 때문에 10월 기준 외환보유고는 지난 2005년 이후 최저치인 126억달러(약 13조751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말까지 지급해야 할 천연가스 요금만 16억달러(약 1조742억원)이며 이후에도 매월 7억달러(약 7640억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이 같은 금융체계에 대한 불신 증가와 부채로 인해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사회의 원조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경제는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인베스트캐피탈의 올렉산드르 발치셴은 "은행 자본구조 개편은 결코 형식적인 수준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은행이 문제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확신을 예금자들에게 주지 못한다면 자본유출은 멈추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탠다드은행의 팀 애쉬 애널리스트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이미 최악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며 "IMF의 구제금융 프로그램도 이에 맞춰 재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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