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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임금체계 파격개편…내년부터 전직원 '연봉제'(상보)

올해는 임원과 과장급 이상만 적용... 성과 따라 연봉 최대 60%~70%까지 차이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2014-11-10 11:48 송고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News1


현대중공업이 올해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연봉제를 도입하는데 이어, 내년부터 '전직원 연봉제'를 실시한다.
10일 현대중공업은 현행 호봉제 방식을 내년부터 성과위주의 연봉제 방식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연봉제 전환은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그룹기획실에서 총괄하고 있으며, 그동안 방만했던 경영을 바로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의 '성과위주 연봉제'는 철저한 성과중심 보상원칙에 따라 성과에 따른 차등폭을 ±35%까지로 하고 있다. 성과에 따라 연봉이 최대 60%까지 차이날 수 있다. 임원의 경우에는 성과에 따라 연봉차가 최대 70%까지 날 수 있다. 올해는 임원과 과장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내년에는 전직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연봉제는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도 함께 도입되며 향후 전 계열사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국가기간산업인 조선업 특성을 고려해 협력과 화합 중심의 조직문화를 위해 호봉제를 유지했다. 그간 개인평가에 따른 일부 차등만 뒀지만, 이번 연봉제 시행으로 조직 및 개인 평가에 따라 보상이 실질적인 차이가 나노록 개편했다. 현대중공업은 "지금까지는 사업본부별 업종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전사(全社) 실적을 기준으로 성과를 계산해 특정 사업본부가 적자가 나도 그해 다른 사업본부에서 흑자를 내면 똑같이 성과급여를 받을 수 있었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철저하게 본부별 성과에 근거해 성과급여가 지급되기 때문에 본부별 경쟁체제가 도입된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봉제 도입이 직원들의 차등 성과 지급에 대한 요구를 반영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현대중공업 측은 "지난달 조직개편 이후 제도개선팀을 사장 직속으로 설치해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많은 직원들이 일 잘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에 대한 차등 성과지급을 요구했다"며 "연봉제 도입은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회사의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아래 실시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은 기획실, 인사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영업이익과 수주실적, 매출, 안전 등을 지표로 하는 사업본부별 평가기준을 새롭게 마련했다. 각 사업본부에서 단기성과에만 급급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3~5년간 종합적으로 평가해 장기성과급여를 지급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연봉제 도입으로 개인 및 조직 평가에 따라 연봉이 달라지는 만큼 전보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평가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연봉제 도입은 임원 일괄사표와 조선3사 영업조직 통합에 이은 권오갑표 개혁의 세번째 작품이다. 근무연차에 따라 자동으로 급여가 오르는 호봉제로 인해 성과를 못내고 자리보전만 하는 유휴인력이 많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권 사장이 취임일성으로 내놓은 '성과 중심 경영'에도 호봉제는 맞지 않는 제도라는 판단에서다.

회사 일각에서는 이번 연봉제 전환이 인건비 절감 내지는 구조조정 사전작업일 것이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 직원 2만7246명(계약직 1233명 포함)의 평균 급여는 7232만2000원이었다. 연간 급여 총액은 1조9704억8270만원으로 2조원에 육박한다.

한편 권오갑 사장은 임원 30% 물갈이 등 인사를 마무리하고 한계사업 및 수익성이 악화된 해외법인 등에 대해 순차적 정리작업을 진행 중이다. 영업 강화를 위해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 계열사 영업조직을 통합한 '선박영업본부'도 출범했다. 7개 사업본부 아래의 부문을 기존 58개에서 45개로 축소하고 해외주재원까지 대폭 줄이며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se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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