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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단막극②]‘간서치열전’ 130만뷰 달성, 진짜 성공일까

(서울=뉴스1스포츠) 장아름 기자 | 2014-11-09 00:23 송고

KBS 드라마스페셜 간서치열전이 시도한 플랫폼 변화는 과연 득(得)이었을까.

간서치열전이 지난달 13일 지상파 콘텐츠 최초로 웹과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선공개됐다. 70분 분량 중 55분 가량이 매일 10분씩 6차례에 걸쳐 포털 사이트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방영됐다. 이어 지난 달 19일 밤 12KBS 드라마스페셜 본방송 시간대에 시청자들과 만났고, 본방송 직후 네이버 TV 캐스트에 마지막 회가 업로드됐다.

간서치열전의 조회수는 8일 정오 기준 1337564회이다. 티저 영상 조회수 4만9866회를 포함하면 간서치열전의 최종 조회수는 1387430회를 기록한 셈이다. 지난달 21일 조회수 100만을 돌파한 이후에도 관심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간서치열전은 본방 전 여느 미니시리즈 못지 않은 화제성을 누렸다. 연일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리는가 하면,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서는 작품성을 칭찬하는 호평이 이어졌다.

KBS2 드라마스페셜 '간서치열전'이 지난달 13일 포털 사이트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공개됐다. © KBS2 '간서치열전' 포스터
KBS2 드라마스페셜 '간서치열전'이 지난달 13일 포털 사이트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공개됐다. © KBS2 '간서치열전' 포스터


하지만 간서치열전의 본방 시청률에는 이 같은 뜨거운 관심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간서치열전2.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간서치열전의 본방을 거치지 않고도 웹에 업로드 된 결말을 확인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적중했다. 해당 결말에 대한 호평 기사로도 15분 남짓한 나머지 분량을 접할 수 있었고,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오픈된 공간이라는 웹의 특성이 다소 본방 사수에 대한 흥미를 반감시킨 모양새다. 결국 KBS는 웹상에서 해당 작품이 폭발적으로 소비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데 그치고 말았다

KBS 드라마스페셜이 이 같은 플랫폼 변화를 꾀한 이유는 절박함때문이다. ‘간서치열전의 연출을 맡은 박진석 PD는 최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드라마 시장에서 단만극이 설 자리가 많지 않다. 단막극을 만드는 제작진 입장에서는 우리가 만든 이야기를 좀 더 많은 이들에게 보여 드리고 싶다는 절박함이 있다웹드라마가 본 방송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나, 시청자와 접점을 확장하려는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단막극의 존폐여부가 끊임없이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서 KBS의 이 같은 시도는 공영성과 상업성 사이에서 끊임없는 딜레마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광고주를 외면하고 프라임 타임에 단막극을 편성하는 것은 비현실적이기 때문. 그렇다고 KBS의 실험이 실패했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다. ‘간서치열전이 단순 1회에 그친 단편 드라마였던 만큼, 이후 장편으로 포맷 변화를 꾀한다면 보다 많은 시청층을 끌어 모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첫 술에 배부르기는 힘들다. 단막극이 안정적인 편성이라는 본 궤도에 오르기까지 수많은 실험이 선행된다면, 단막극 생태계를 보다 곤고히 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이다. 시청자와의 접점을 확장하려는 시도에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겠다.




aluem_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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