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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구 "신현돈 문제 추태로 볼 수 있다"…해명 오락가락

국방부 "실랑이는 없었으나 추태는 있었다"...대변인은 딴소리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014-11-03 21:43 송고 | 2014-11-04 08:21 최종수정
한민구 국방장관이 3일 국회에서 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 질문을 위해 열린 본회의에 출석해 유승민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4.11.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한민구 국방장관이 3일 국회에서 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 질문을 위해 열린 본회의에 출석해 유승민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4.11.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신현돈 전 1군사령관의 음주추태 의혹과 관련, 군 당국이 연일 오락가락하는 해명을 내놓아 혼선과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3일 이른바 '음주 추태' 의혹으로 전역조치된 신현돈 전 1군사령관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전역시켰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전역 사유가 아니데도 전역 시켰다는 것은 해당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국방부 감사관실도 "확인 결과 민간인과 실랑이는 없었으나 추태는 있었다"고 했다.

한 장관은 이날 저녁 국방부 기자실을 직접 찾아 신 전 사령관과 관련해 "음주 추태 부분은 있었나 없었나 2분법적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나 제 3자의 시각에서 보면 추태로 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신 전 사령관이 흐트러진 복장 상태를 노출한 것도 사실이나 추태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라는 취지로 입장을 밝혔다.
결국 한 장관의 발언은 하루도 안돼 국방부의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한 장관은 그러면서 "신 전 사령관은 자신과 군의 명예를 생각해 전역을 결심했고 저 또한 그럴만한 사유라고 생각했다"며 "본인이 더 이상 지휘권을 행사할 수 없다면서 전역을 요청해옴에 따라 전역을 승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전 사령관은 대통령 해외 순방기간 중이었던 6월 19일 모교 안보강연 행사 후 고교 동창들과 술을 마신 뒤 부대로 복귀하던 중 오창휴게소에서 화장실에 들렀고, 이를 목격한 한 지방대 소속 A교수가 수도방위사령부 당직실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신 전 사령관은 그간 침묵으로 일관하다 전역 59일만인 지난달 30일 국방부 출입 기자들에 정정보도를 요청하는 메일을 발송해왔다.

신 전 사령관은 메일에서 "모교 방문 계획도 이미 수개월전 육군본부에 보고해 승인받았었고, 복장 불량도 없었다"며 "음주도 지휘에 문제없을 정도였다"고 주장했다.

한 장관은 "대비태세가 요구되는 기간에 근무지를 떠나 모교 행사를 간 것은 사려깊지 못한 행동"이라며 "확인 결과 소주 2병 이상의 과도한 음주행위가 있었음도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본인도 만취로 헌병대에 엎혀 갔다거나 실랑이가 있었다는 부분이 억울하다는 것이지 전역에 대해서는 전혀 유감이 없다고 한다"며 "국방부는 본인의 판단을 존중했다"고 말했다.

국방부도 이날 "감사관실 확인결과 당시 휴게소에서 민원인과 신체적인 접촉이나 실랑이는 없었으나 술에 취해 복장이 흐트러진 채 이동하는 등의 추태가 있었다"며 "수행원들이 민간 이용객들의 화장실 이용을 통제하는 등의 부적절한 행위도 있었다"고 밝혔다.

신 전 사령관은 이날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당시 정치 쟁점으로 비화했고 언론에 보도돼 만신창이가 된 상황에서 사실 여부를 떠나 지휘관으로서 10만 여명을 통솔할 수 없었을 뿐 아니라 상부에 부담을 줘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자진 전역을 결정했다"고 고백했다.

한 장관이 신 전 사령관과 문제와 관련 해명에 나선 것은 국방부가 뒤늦게 "실랑이는 없었다"는 내용의 감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군이 사실관계도 파악하지 않은 채 4성장군을 전역시킨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bae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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