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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에 이태원 '소란'도가니, 주말밤에도…어찌 하오리까

핼러윈 밤 112 신고건수 평소 2배↑…용산署 지원도
인력은 턱없이 부족…"지구대 하나 더" 목소리도

(서울=뉴스1) 김수완 기자 | 2014-11-02 15:08 송고

31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 (독자제공) © News1
31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 (독자제공) © News1
 

지난달 31일 밤, 서양 풍습인 핼러윈을 맞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은 새벽까지 붐볐다. 평소에도 주말 밤이면 도로를 오가는 취객들로 인해 차량의 주행은 거의 불가능한 상태에 빠지고 취객들의 소란이 골목골목을 가득 메우지만 서양 '축제'를 맞이한 핼러윈 밤은 평소보다 훨씬 시끄러웠다.
실제 사건사고도 평소보다 약 2배 가량 많았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부근을 관할하는 지구대인 이태원지구대에 지난달 31일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새벽 5시까지 접수된 112 신고건수는 총 109건으로 집계됐다.

앞선 금요일인 같은 달 24일 같은 시간대에 45건의 112 신고가 접수된 것을 감안한다면 평소의 2배에 이르는 신고가 있었던 것이다.

단순 계산을 하면 이날 밤 이태원지구대는 시간당 10건에 이르는 신고를 접수한 셈이다. 또 자정에서 새벽에 이르는 시간대에 사건 신고 접수가 더 많은 유흥가의 특성을 감안하면 사실상 시간당 10건이 넘는 신고를 접수한 때도 있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같은 신고를 처리해야 할 이태원지구대의 전체 인원은 45~46명에 불과해 이 근방 치안에 별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체 인원은 45~46명이지만 당번제 근무를 감안하면 사실상 하룻밤에 근무하는 인원은 10명 남짓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 인원에서 한 명이라도 휴가를 가거나 해서 결원이 발생할 경우 정신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이태원지구대의 일손이 부족한 경우 현재는 인근 지구대에서 이태원 쪽으로 순찰차를 지원보내기까지 하는 실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한 시간당 10건의 신고가 들어온다고 해도 사건을 처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10건을 모두 이태원지구대에서 처리하기는 어렵다"며 "사건 처리 중이라고 하면 인근 지구대에서 관할 개념이 없이 바로바로 지원을 보낸다"고 덧붙였다.

이태원지구대에 손을 빌려주는 것은 인근 지구대 뿐만이 아니다.

관할 경찰서인 서울 용산경찰서 역시 지난 3월 '이태원 클린 선포식' 이후 금요일, 토요일이나 핼러윈 같은 '특별히 사건사고가 많은' 날 밤에는 각 부서 할 것 없이 이태원으로 출동하고 있다.

용산서 관계자에 따르면 지구대를 관할하는 부서인 생활안전과에서만 자전거순찰대 4명, 전단지 단속반 3~4명 등 총 15~20명 가량이 출동한다.

또 당일 당직을 서는 형사팀 전원이 모두 출동하며 교통순찰대의 경우 과장, 계장 등을 포함한 당직팀 한 팀이 모두 출동한다.

외근 뿐 아니다. 용산서 관계자는 "형사계장과 과장 역시 주말마다 귀가하지 못하고 경찰서에서 야근을 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주말이면 사실상 총력대응을 하는 것"이라며 "이같은 종합적 대비로 인해 이태원 관내 사건사고가 많이 줄었다"는게 용산서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같은 '총력대응'으로도 부족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1일 밤 '핼러윈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이태원을 찾은 이모(27·여)씨는 "평소보다 훨씬 사람이 많았는데 사건사고도 당연히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이태원을 찾는 만큼 소란에는 신경쓰지 않으려 한다"면서도 "으슥한 골목 같은 곳에서는 치안이 걱정되는 경우도 있다, 경찰 인력이 이를 다 막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또 "주말 밤이 되면 이태원 근방에서 택시를 잡는 것도 고역"이라며 "교통 문제에 대해서도 대책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한 경찰 관계자는 이같은 문제에 대해 "다른 서에서 기동순찰대가 지원을 오면 좋기는 하다"면서도 "하지만 기동순찰대의 경우 질서 유지는 가능하지만 실제 사건 처리가 어려운 문제점이 있다"고 말했다. 근본적으로는 지구대 추가 설치 등의 대책이 마련돼야 할 필요서을 거론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씨도 "이태원 인근에 지구대가 하나 더 늘어나 인원이 충원되면 좋을 것 같다"며 "주말에는 아예 교통차단을 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ability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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