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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 그라운드를 지배한 ‘가족의 힘’

(서울=뉴스1스포츠) 표권향 기자 | 2014-10-31 13:36 송고 | 2014-10-31 14:27 최종수정
LG의 오지환이 플레이오프의 분위기 메이커로 우뚝 섰다. 오지환은 적극적인 공격과 원활한 수비로 그라운드를 지배하며 두 배의 짜릿함과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오지환이 이와 같은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건 팬들의 사랑이 밑바탕이 됐지만, 누구보다도 가족들의 응원이 그를 존재하게 했다.

오지환의 모바일 메신저에는 3명의 이름이 적혀있다. ‘최명인 전력분석, 오호근 야구감독, 오수환 심리분석가’라며 하트까지 붙였다. 확인 결과, 그의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형의 이름이었다.
LG의 유격수 오지환이 가족의 이름을 걸고 가을야구를 펼치고 있다. 평소 무뚝뚝한 아들이지만, 항상 고마운 가족에게 감사의 표현을 하기 위해 그의 가슴에 아버지, 어머니, 형의 이름을 새겼다. ⓒNews1 DB
LG의 유격수 오지환이 가족의 이름을 걸고 가을야구를 펼치고 있다. 평소 무뚝뚝한 아들이지만, 항상 고마운 가족에게 감사의 표현을 하기 위해 그의 가슴에 아버지, 어머니, 형의 이름을 새겼다. ⓒNews1 DB


오지환은 “가족들이 생각나서 표현했다”라고 말했다. 평소 무뚝뚝한 막내아들이 간접적으로 전하는 감사의 인사였다.

이어 “일찍부터 서울에 올라와 효도는 많이 하지 못했다. 효자는 아니지만, 전화는 자주 하려고 한다”며 “자주 볼 수 없지만, 가끔 서울에 오시면 좋은 곳과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려고 한다”고 말하며 쑥스럽게 웃었다.
군산이 고향인 오지환은 야구인으로서의 더 큰 꿈을 꾸고 17세에 혼자 서울로 상경했다. 경기고에 진학한 오지환은 당시 고등부 리그를 휩쓸었고 2009년 신인 1차 드래프트를 통해 LG에 입단했다.

오지환은 재치 있는 플레이에 ‘한 방’까지 가져 차세대 ‘거포 유격수’의 면모를 다져가고 있다. ‘경기를 지배하는 자’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LG팬들은 그를 애지중지했다.

양상문 LG 감독과 ‘주장’ 이진영까지 이번 가을야구의 키플레이어로 오지환을 꼽을 만큼 그에게 바라는 부분이 컸다. 오지환의 능력이 뿜어져 나오는 순간 승리를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그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시할 수 없었다.

오지환은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플레이오프까지 자신의 이름을 27인 엔트리에 당당히 올렸다. 오지환은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9타수 1안타(타율 0.111)로 공격력이 다소 떨어지는 감이 있지만, 수비만큼은 오지환을 따라올 자가 없어 여전히 그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

넥센과의 2차전에서 오지환의 호수비가 여러 차례 나와 경기 흐름은 자연스레 LG쪽으로 흘렀다. 오지환은 몸을 날리고, 점프를 하는 등 다양한 각도에서 타구를 정확히 잡아내 넥센의 공격을 막았다.

오지환은 “나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같은 스타일이다. 때문에 내게 주어진 역할만 하면서 늘 자신 있게 최선을 다한다면 분명히 종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격보다는 수비에 두 배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오지환은 “공격보다 수비로서 팀에 보탬이 됐을 때가 더 기분이 좋다. 방망이는 개인이지만, 수비는 팀 전체와 조화를 이룬 것이기에 다가오는 바가 더 크다”라고 설명했다.


gioi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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