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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문희상의 한날 연설…'야유' 사라지고 '배려' 등장

양당 대표 취임 후 첫 연설…상대에 대한 존중 돋보여
김 '공무원연금 호소', 문 '세월호 참사' 언급 때 각각 '울컥'…김 '새정치국민연합' 호칭 실수도

(서울=뉴스1) 진성훈 기자, 유기림 기자, 서미선 기자 | 2014-10-30 13:26 송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29회 제7차 본회의에서 국정에 관한 교섭단체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14.10.3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29회 제7차 본회의에서 국정에 관한 교섭단체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14.10.3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여야 대표는 30일 12년 만에 나란히 같은 날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진행했다.
특히 각각 지난 7월와 9월 취임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상대에 대한 '배려'와 '존중'의 모습을 보이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과거 교섭단체대표연설 도중 종종 있었던 상대당 대표를 향한 야유과 고성 등은 이날 일절 등장하지 않았다.

김 대표의 이날 연설에는 야당을 향한 비판은 전혀 등장하지 않았다. 야당을 향해 '협조'를 호소하고 '제안'을 했을 뿐이다.

또한 김 대표에 이어 본회의장 연단에 오른 문 위원장은 당초 사전배포된 원고에 없는 몇몇 구절들을 즉석에서 추가했다.
그는 "조금 아까 여당 대표도 말했지만 고통의 분담도 이제 생각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했고, 또 다른 대목에서도 "오늘 앞서 여당 대표께서는 대타협을 강조한 바 있다"고 언급, 김 대표의 연설 내용에 호응하는 뜻을 나타냈다.

그는 다만 김 대표의 '국회선진화법 재검토 제안'에 대한 내용도 추가해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연설이 끝난 후 서로의 연설에 대한 평가도 후했다.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문 위원장의 연설에 대해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고 평가했고, 문 위원장 역시 "차분하고 실용적인 접근이다. 여당 대표답다"고 했다.

김 대표는 특히 통상 상대당 교섭단체대표연설 직후 당에서 내놓는 논평과 관련해 "상대당 대표 발언을 비판하면 안된다"며 "우리 대변인한테 절대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실제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이 연설 직후 내놓은 논평에는 문 위원장의 연설 내용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삼가려는 노력이 역력했다.

한편 김 대표는 공무원연금 개혁 문제와 관련, "공무원 여러분, 도와주십시오. 조국 근대화의 주역으로 일해 온 여러분께서 다시 한번 애국심을 발휘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동참을 호소하는 부분에서는 감정이 복받친 듯 목소리가 떨리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김 대표는 바로 이어 "공무원연금 개혁은 여야가 같이 추진해야 할 문제입니다. 새정치'국민'연합에서도 공적연금발전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라고 말을 하면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을 '새정치국민연합'으로 잘못 읽기도 했다.

김 대표에 이어 연단에 오른 문 위원장은 연설을 시작하기 전 마이크를 살짝 밑으로 내리면서 "(김 대표가) 키가 크시구나"라고 웃으며 혼잣말을 해 의석에서 잠시 웃음소리가 퍼지기도 했다.

문 위원장은 연설 내내 강단 있는 어조와 말투를 이어갔으며 특히 '초이노믹스'를 비판하는 부분에서는 본회의에 참석해 있던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두 차례나 똑바로 응시하기도 했다.

문 위원장은 또 연설 막바지에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면서 "그것이 지금까지 차가워 가는 바다 속 아홉 명의 숭고한 영혼이 우리에게 외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라고 말을 하면서는 목소리가 떨리면서 울컥하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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