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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한 여자의 남자로, 대한민국의 사나이로

(서울=뉴스1스포츠) 김소정 기자 | 2014-10-30 07:43 송고

국보급 왼손 투수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지난 2007년 SK에 1차로 선택받으면서 프로에 입단한 그는 SK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를 발돋움했다. 그리고 이제 남은 건 어릴 적 꿈이자, 야구인들의 꿈인 ‘메이저리그’다.

김광현은 29일 상암동 스탠포트호텔에서 메이저리그 진출 추진 기자회견을 가졌다. 수많은 취재진과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되는 자리에서 김광현은 메이저리그에 대한 포부를 전하며 연신 “나를 원하는 팀에 가서 죽을힘을 다해 던지겠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간절했다.

SK의 김광현이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메이저리그 진출 추진 기자회견을 가졌다. © News1 DB
SK의 김광현이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메이저리그 진출 추진 기자회견을 가졌다. © News1 DB

김광현은 2007년에 데뷔 후 통산 185경기 출전해 83승49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했다. 2008년에는 다승, 탈삼진 부문에서 정상을 차지했고 골든 글러브, 정규시즌 최우수 선수(MVP)를 수상하는 등 커리어에 정점을 찍었다. 2009년에도 평균자책점과 승률에서 1위를 차지하며 탄탄대로를 걸었다. 하지만 이후 어깨 부상에 시달렸고 안면근육마비 증세까지 겪으며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멈추지 않았다. 김광현은 역대급 타고투저라 불리는 올 시즌 28경기에서 13승 9패와 평균 자책점 3.42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2위, 다승과 탈삼진(145개) 5위에 오르며 팀의 에이스로 재기에 성공, 자신의 건재함을 드러냈다.

올 시즌까지 FA연한 7시즌을 채운 김광현은 구단의 동의 하에 해외무대 진출에 나섰다.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임원일 SK 대표는 “에이스가 떠나면 구단에 손실이지만, 국위 선양이라는 측면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김광현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뜻을 내비쳤다.

김광현은 이에 대해 “나는 운을 타고난 선수”라며 “매일매일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는 기분으로 나서겠다. 국가대표라는 부담감도 있을 것 같지만. 숙명이기 때문에 죽을 힘을 다해 던지겠다. 지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며 다부진 출사표를 던졌다.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김광현은 어깨에 대한 우려의 시선에 “작년과 올해 정밀검사를 받은 자료를 미국 의료진에 보냈고, 미국 의료진에게서 '어깨에 이상이 없다. 내년에도 올해처럼 던질 수 있을 거 같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더욱 자신이 생겼다. 체력적인 부분에서 문제 없다”고 항변했다.

메이저리그에 대해서도 거칠 것이 없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의 모든 타자와 붙고 싶다. 유인구에 속는지, 직구를 던졌을 때 이길 수 있는지 궁금하다”며 “직구와 슬라이더는 자신있는데 다른 구종도 익힐 것이다. 체인지업을 배워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투구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김광현은 가족들과 구단, 그리고 수많은 야구팬들의 지지와 믿음을 안고 어릴 적 꿈인 메이저리그 진출에 나선다. 여기에 사랑하는 사람까지 더해졌다. 김광현은 기자회견장에서 “올 12월에 결혼한다. 아내와 함께 메이저리그로 갈 것”이라며 깜짝 결혼을 발표했다.

"나를 진정으로 원하는 구단이 있고, 합당한 대우를 해준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도전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김광현에게 어떤 구단이 손을 내밀지 그리고 그 손을 김광현이 잡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혼과 메이저리거라는 제 2의 인생을 눈 앞에 둔 김광현에겐 밝은 내일이 기다리고 있다.    




soz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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