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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편의점 점포수 1위 'CU' 우물안 개구리?…BGF리테일 해외사업 '無'

GS리테일 6월 인도네시아 법인 설립…"유통업 핵심역량이 성패 판가름"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14-10-30 07:30 송고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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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해외 사업 추진이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올해 5월 증시 상장 시점 전후로 해외진출을 공언했지만 유통업의 해외 현지 진입 장벽이 높아 사업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국내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올해 6월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유통업을 주요 사업으로 한 현지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GS리테일은 인도네시아 슈퍼마켓 사업 진출을 타진한 뒤 유통업 전반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인도네시아는 약 2억5000만명에 달하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으로 동남아시아 중심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앞선 2007년에도 베트남에도 부동산업을 주 업종으로 한 현지 법인을 설립한 바 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법인만 겨우 유지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자카르타 현지 법인을 통해 동남아시아 전반의 유통사업 가능성을 타진하며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쟁사인 BGF리테일은 해외 사업 분야에서 GS리테일에 비해 한 발 뒤쳐지는 모양새다. 국내 편의점 사업에만 주력하며 해외 사업 진출에는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국내 점포 확대 및 매출증대에 899억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만을 잡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진출을 모색할 국가나 시점 등 정해진 바가 아직은 아무것도 없다"며 "해외진출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하는 사업 내용"이라고 밝혔다.

BGF리테일이 그나마 해외에 진출했다고 볼 수 있는 사업은 보광훼미리마트 시절인 2005년 일본 훼미리마트 본사, 이토추상사 등과 함께 미국 현지 합작법인인 지분에 참여한 것이 전부다.

BGF리테일은 올해 상장을 추진 과정에서 2020년 매출 10조원 달성을 제시하며 편의점 업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주요 성장전략으로 제시한 바 있다. 국내시장의 성장세가 정점에 다다랐다는 점을 의식한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편의점 점포당 인구수는 이미 세계 최저 수준이다. 2011년 점포당 2300명 수준에서 올해 말이면 점포당 1900명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주 비교되는 일본(2700), 대만(2300명)은 물론 편의점의 본고장인 미국(2100) 보다도 적은 수다.

편의점 점포당 인구가 적다는 것은 그만큼 점포당 매출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곧 부실점포를 양산해 폐업과 개업의 악순환을 반복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더구나 신세계의 위드미가 가세하면서 국내 편의점 매장 쟁탈전이 다시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해외사업 진출에는 적지 않은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상품확보와  운송 등 유통망 확보와 국가별로 상이한 규제 등 유통업 진입장벽이 타 산업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이 인도네시아 시장을 타진하는 것도 현지에 진출해 있는 GS그룹 계열사의 정보력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다. 

국내 편의점 사업에만 주력해온 BGF리테일로서는 해외 유통사업을 추진할 핵심역량이 부족해 주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업계 안팎의 시각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진출을 공언한 기업이 느긋하게 때를 기다릴 만큼 국내 편의점 시장이 좋은 상황은 아니다"라며 "그렇다고 많은 역량과 노하우가 필요한 해외사업에 쉽사리 손을 댈 수 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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