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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 시장, 광주 3대 문화기관장 '절친'·'동문'·'공신'으로 채워

시립미술관장 '선거 공신' 선임, 산하기관장에 문화계 수장도 모두 측근 배치
예술계 "세월오월 파문에 문화계 인사까지, '문화광주' 부끄럽다”

(광주=뉴스1) 박중재 기자 | 2014-10-26 09:13 송고

윤장현 광주시장이 지역 3대 문화기관 수장을 모두 자신의 '동문'과 '절친', 선거 '공신' 등으로 채우며 지역 각계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시민시장을 자처한 윤 시장이 광주시 산하기관장에 이어 광주비엔날레와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 광주시립미술관장까지 각종 친분이 있는 '자기 사람'만 골라 쓰며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걸개그림 '세월오월'의 광주비엔날레 전시를 사실상 불허한데 이어 문화계 수장 인사 잡음까지 불거지며 '문화수도'를 지향하는 광주 이미지에 적잖은 흠집을 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광주시는 공석중인 광주시립미술관장(지방 서기관급 임기 2년)에 지역 중진 화가인 조진호(62)씨를 선임할 예정이다고 26일 밝혔다.

조진호 신임 시립미술관장은 윤 시장과 같은 조선대(미술교육과)출신으로 6·4지방선거 당시 윤장현 후보의 당선을 적극적으로 도와 지역 예술계의 '선거 공신'으로 꼽힌다.
그는 지방선거 당시 '윤장현과 동행하는 시민·사회인사 64人'에 이름을 올렸고 '광주시민문화 공동체의 꿈을 실현하려는 광주의 640명 문화예술인 성명'에도 참여했다.

이 때문에 시립미술관장 공모 이전부터 내정설이 나도는 등 구설수에 올라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은 바 있다.

지역 예술계 한 인사는 "윤 시장의 선거를 도운 지역 미술계 일부 원로들도 조 씨를 관장으로 전폭적으로 지지했다"며 "예상대로 조 씨가 관장으로 선임되며 지역 문화계의 '줄세우기' 관행은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장현 시장이 지난 2일 임명한 서영진 제2대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윤 시장의 '절친'이다. 

서 대표는 전남도 복지재단 초대 대표이사로 근무하다 취임 9개월여 만인 지난 달 16일 사표를 제출한 뒤 곧바로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 공모에 참여해 윤 시장의 최종 낙점을 받았다.

그는 이낙연 전남지사의 만류에도 이 지사에게 "광주에서 윤장현 시장과 함께 할 일이 있다"며 임기를 2년 넘게 남기고 사퇴, '짜고치는 공모'라는 뒷말이 무성했다.

특히 윤 시장이 지난 3월 펴낸 자서전에서 '인물평'을 맡길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대표이사 공모 과정에서 대놓고 "시장과 30년 친구다"고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앞서 광주비엔날레 재단 대표이사는 윤 시장의 교교(살레시오고) 1년 후배인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꿰찼다.

정 전 장관은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에서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1년6월, 집행유예 3년, 추징금 4억 6196만원을 선고받고 현재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로 적절성 논란이 제기됐다.

그는 대표이사에 임명 뒤 기자들과 만나 "고교 1년 선배인 윤장현 시장이 대표이사를 맡아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역 문화계 한 인사는 "윤 시장이 문화정책으로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밝히면서도 첫 단추인 인사부터 자기 사람 심기에 주력하고 있다"며 "'문화수도를 꿈꾼다'는 광주에서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 광주비엔날레 전시불허에 이어 문화계 인사도 시장과의 친분에 따라 정해지는 현실이 황당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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