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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던 바르샤의 MSN, 아직 투박하던 수아레스

(서울=뉴스1스포츠) 임성일 기자 | 2014-10-26 02:57 송고 | 2014-10-26 03:08 최종수정

공교롭고도 흥미로운 타이밍이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이탈리아 수비수 키엘리니를 물어버린 ‘핵이빨’ 사건을 일으켜 FIFA로부터 징계를 받았던 악동 루이스 수아레스가 필드로 돌아오는 시점에 마침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엘 클라시코’가 열렸다.

루이스 엔리케 바르셀로나 감독은 수아레스의 데뷔전을 레알 마드리드와의 라이벌전으로 택했다. 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로 이어지는, 이른바 MSN 공격 라인을 빨리 가동하고 싶은 마음도 컸고, 징계로 아직 공식전 출전이 없었던 수아레스 자체의 실전 경험도 서둘러 쌓게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바람과 달리 결과는 씁쓸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통산 229번째 엘 클라시코가 26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렸다. 2014~2015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9라운드에서의 격돌이었는데 승자는 레알 마드리드였다. 바르셀로나가 경기 시작 4분 만에 선제 골을 넣었으나 그것까지였다. 3-1 역전승. 레알 마드리드가 모든 것을 가져간 경기였다.

229번째 엘 클라시코의 주인공은 레알 마드리드였다. 바르셀로나로서는 실망스럽던 경기다. MSN은 고립됐고 수아레스는 아직 투박했다. © AFP=News1
229번째 엘 클라시코의 주인공은 레알 마드리드였다. 바르셀로나로서는 실망스럽던 경기다. MSN은 고립됐고 수아레스는 아직 투박했다. © AFP=News1

허리부터 완벽하게 바르샤를 봉쇄했던 레알 마드리드의 준비된 승리였다. 바르셀로나는 정확한 간격을 유지하던 레알의 수비진을 좀처럼 무너뜨리지 못했다. 믿고 오래 썼던 사비-이니에스타 조합은 기대와 달리 전방에 있는 아르헨티나(메시)-우루과이(수아레스)-브라질(네이마르)을 대표하는 공격수들에게 제대로 공을 전달해주지 못했다.

때문에 처음으로 공식전에서 가동된 MSN은 경기 내내 외로웠다. 그 속에서 또 외롭던 이가 수아레스다. 스페인 무대도, 또 엘 클라시코도 처음이던 수아레스는 아직 적응이 필요한 모습이었다.

첫 골을 도왔던 모습은 좋았다. 전반 4분 만에 네이마르의 선제 골은 오른쪽에서 반대편으로 크게 열어준 수아레스의 패스에서부터 출발했다. 그 장면을 포함해 네이마르와는 몇 차례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향후 좋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심어준 장면이 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투박했다. 메시나 네이마르와의 동선이 엉키는 경우도 보였고 상대의 패스와 자신의 쇄도 타이밍이 엇갈린 경우도 빈번했다. 개인적인 돌파도 자주 실패했다. FIFA의 징계가 막 풀린 탓인지 성질을 자제하는 모습이 컸으나 스스로도 답답해하던 모습이 적잖았다.

결과부터 내용까지 레알 마드리드가 모두 가져갔던 229번째 엘 클라시코였다. 바르셀로나로서는 다소 실망스럽던 경기다. MSN은 외로웠고 수아레스는 아직 투박했다. 첫 가동이라는 점을 감안해야했으나 아쉬움이 남았다.

세 선수의 호흡 뿐만아니라 세 선수에게 향하던 공급책의 부실함도 함께 탓해야할 경기였다. 아무래도 사비나 이니에스타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 심각하다. 대체할 방법을 찾아야하는 엄청난 과제를 받은 바르셀로나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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