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저커버그 중국어로 칭화대학생들과 대화…'중국의 사위' 환호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2014-10-24 18:23 송고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의 칭화대 대화 장면.© AFP=뉴스1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의 칭화대 대화 장면.© AFP=뉴스1

'중국의 사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무난한 중국어 실력을 선보이며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국, 일본을 거쳐 중국을 방문중인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에 자신이 지난 22일 베이징 칭화대를 방문해 중국어로 대화하는 동영상(http://on.fb.me/1DFZw4Z)을 게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최근 칭화대 경제관리학원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그는 이날 직접 학교를 찾아 학생들과 3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

중국어로 "베이징을 좋아한다"며 인사를 시작한 그는 중국계인 부인 프리실라 챈 덕분에 중국어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챈의 가족이 다 중국어를 사용했는데 나 또한 그들과 대화하고 싶었다. 그의 할머니께 챈과 결혼할 것이라고 말하자 매우 놀란 모습을 보여주셨다"며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중국 문화를 이해하고 싶었는데 언어를 배우는 것은 문화를 알아 가는데 도움이 됐다"며 "도전을 좋아하기 때문에 언어 배우기에 도전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 2009년 반정부 운동에 페이스북이 활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페이스북 페이지에 대한 접속을 차단한 상태이다.

이 때문에 저커버그가 중국인들이 페이스북에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중국어하는 CEO'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분석들이 제기되고 있다.

그는 중국에서의 향후 페이스북의 계획에 대해 "우리는 이미 중국에 들어와 있다"며 "중국 기업들은 해외 고객을 유치하는데 페이스북을 활용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통해 중국을 전 세계 다른 곳과 이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저절로 원활하게 운영되지는 않기 때문에 대다수의 창업주들은 결국 포기하게 된다. 그러나 급성장하고 있는 샤오미를 비롯해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중국의 성장세를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저커버그는 마지막까지 농담을 던지는 친화력을 보였다. 그는 "어느날 챈에게 '왜 내 중국어 듣기 실력은 이렇게 형편이 없지'라고 묻자 그가 '당신은 영어 듣기 실력도 나쁘다'고 답했다"며 청중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이 같은 저커버그의 행보에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와 마이크로블로그 사이트 등이 후끈 달아올랐다.

한 누리꾼은 시나웨이보를 통해 "발음이 다소 강하긴 했지만 우리 중국인의 영어 발음보다 듣기 좋은 것 같다"고 호평했다.

반면 다른 누리꾼은 "우주에서 온 교사에게 중국어를 배웠느냐"며 "치료할 약이 없는 말기 중국어병 환자 같았다"고 비꼬기도 했다.

"중국 여성이 '공자학원(중국 정부가 중국어와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세계 각국 대학에 세우고 있는 교육기관)'보다 훨씬 낫다"며 중국 정부를 꼬집는 내용도 게재되는 한편 "이 같은 친화력을 지닌 창업주가 만든 외국기업은 결국 중국과 친해질 수밖에 없다"는 경계의 문구를 남기기도 했다.

채용컨설팅 전문업체인 로버트월터스 상하이 지사의 로저 홀터먼은 "저커버그의 중국어는 결코 능숙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비범하다고 할 수 있다"며 "다국적기업 경영진의 15% 정도만이 중국어를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 임원으로써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중국어를 익히기는 쉽지 않다"며 "멀리 내다보는 안목으로 미리 중국어를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findlove@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