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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뭐길래'…기아차 매출액·영업익 '동반 후진'(상보)

1~3분기 매출액 35.4조·영업익 2.1조…각각 1.2%·18% 감소

(서울=뉴스1) 류종은 기자 | 2014-10-24 10:03 송고 | 2014-10-24 11:49 최종수정
2014.10.24/뉴스1 © News1

기아자동차가 올해 판매량이 늘었어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떨어졌다. 원달러환율이 평균 66원 하락하면서 실적이 주춤했다.

기아차(대표 이형근)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가진 '2014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 1~3분기 누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35조3951억원, 영업이익의 경우 18% 감소한 2조72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5.9%로 전년 동기 대비 1.2% 포인트 떨어졌다.
올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55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 가량 하락했고, 세전이익도 11.7% 감소한 3조2372억원을 기록했다. 해당기간 판매대수는 국내공장 126만7691대, 해외공장 99만1265대 등 총 225만8956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다.

기아차는 올들어 3분기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스포티지R, 쏘울 등 주요 차종의 판매호조와 브랜드 이미지 상승 영향으로 전년대비 8.8% 판매가 늘었다. 국내공장 출고판매는 3분기 일부 파업차질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하반기 진행된 광주2공장(스포티지R, 쏘울 생산) 생산 능력 증대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9.5%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해외공장 판매의 경우 지난 1월 중국 3공장 본격 가동과 미국 및 유럽 공장 가동률 극대화 영향으로 전년대비 8.0% 증가한 99만1265대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글로벌 판매대수 증가와 판매 단가 상승(내수 1.4%↑·수출 3.9%↑)에도 불구하고 원화 강세에 따른 실적 기준 환율이 6.0% 하락한 영향으로 전년대비 1.2% 감소한 35조3951억원을 기록했다. 판매관리비는 브랜드 인지도 향상 및 상품성 강화에 따른 판촉비의 효율적 집행과 원화강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 등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5조9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는 원화절상 영향으로 전년대비 0.3% 증가한 28조2290억원을 기록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8.0% 감소한 2조720억원을 기록했다. 세전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관계회사 투자 손익 증가와 금융손익 증가 등 긍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각각 11.7%, 10.8% 감소한 3조2372억원, 2조557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 말까지 기아차의 총 자산은 지난해 말 대비 10% 증가한 39조817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현금성 자산(현금 및 현금 등가물)은 11.9% 증가한 7조10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분기 기준 경영실적의 경우 신형 카니발, 신형 쏘렌토 등 신차 출시를 통한 판매 증대, 평균 단가 상승 등 긍정적 요인이 환율 하락으로 모두 상쇄되며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1.9% 감소한 11조414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8.6% 감소한 5666억원, 세전이익은 30.4% 줄어든 8526억원, 단기순이익은 27.2% 감소한 657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기아차는 올해 연말에 이어 내년에도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와 업체간 경쟁 심화로 인해 경영환경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과 중국의 저성장 안정화 정책, 그리고 신흥국 정치∙경제불안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 판매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근 들어 원화 환율이 2분기 보다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원화강세 기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데다가 해외시장에서는 자동차 업체들마다 신차 출시와 판촉 강화로 경쟁이 더욱 뜨거워 지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업체들이 대대적인 판촉 공세를 펼치고 있어, 이들 업체와 경쟁해야 하는 기아차는 녹록치 않은 경영환경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기아차는 전 세계 시장에서 높아진 제품 및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현 위기상황을 근본적인 기업 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달 초 발표된 '인터브랜드'의 '2014년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기아차는 전년 대비 15% 상승한 53억9600만달러의 브랜드가치를 기록하며 전체 순위 74위에 오르는 등 기아차 브랜드 인지도는 급속도로 향상되고 있다.

기아차는 당분간 환율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4분기에도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최근 국내시장에 출시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에 대한 판촉을 한층 강화하고, 해외시장에서도 이들 신차를 본격 출시함으로써 판매증대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최근 중국 3공장에 중국 전략형 신차 K4를 투입, 가동률을 크게 높임으로써 당분간 중국 판매도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rje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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