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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사실상 동부특수강 인수..시장판도 변화 주목

(서울=뉴스1) 박기락 기자 | 2014-10-24 01:57 송고

동부특수강 인수전에서 현대제철이 웃었다.

24일 동종업계에 따르면 전일 진행한 동부특수강 매각 본입찰 결과 현대제철이 세아홀딩스보다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조건 중 입찰가격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만큼 산업은행이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제철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 본입찰에 써낸 가격은 2000억원대 초중반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인 2500억~3000억원보다 다소 낮은 금액이다. 이는 그동안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 인수에 실패할 경우 새로운 설비를 추가해 선재 하공정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혀온 만큼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동부특수강의 가격을 책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세아홀딩스는 동부특수강 외에 포스코특수강 인수도 앞두고 있는 만큼 이번 본입찰에 무리한 금액을 써내는 것이 다소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의 새주인이 될 경우 냉간압조용선재(CHQ-Wire) 시장의 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동부특수강 인수를 통해 현대기아차에 납품하는 자동차 부품의 수직계열화에 방점을 찍겠다는 목표다. 현대제철은 2016년부터 당진제철소내 특수강공장에서 연산 40만톤의 선재를 생산한다.
선재는 세아특수강과 동부특수강이 생산하는 자동차 조향장치부품과 체결부품의 원자재다.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을 인수할 경우 제품 공급측면에서 '현대제철-동부특수강'이란 배타적인 공급구조를 가질 수 있다.

이런 공급구조는 세아그룹을 비롯해 동종업체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다. 세아특수강의 동종업계 시장점유율은 41% 정도, 동부특수강과 대호피앤씨가 각각 20% 정도를 내외하는 점유율을 갖고 있다. 이외 6~7개 업체들이 1~5%의 점유율을 갖고 경쟁하는 시장이다. 따라서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을 인수할 나머지 업체들이 나머지 점유율을 놓고 더욱 치열한 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다.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을 인수할 경우 포스코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현재 동부특수강은 원자재로 연간 34~35만톤의 포스코 선재를 공급받고 있다. 동부특수강이 2016년 초부터 현대제철의 선재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포스코 역시 주요 고객사를 잃게 되는 셈이다.

현대제철이 공식적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11월 말까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12월 공정거래위원회 신고 등 행정 절차를 밟게 된다. 산업은행은 동부특수강 매각을 내년 1월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산은 측은 이르면 24일 늦어도 다음 주 초 동부특수강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3일 동부특수강 매각 본입찰에서는 현대제철과 세아홀딩스 2곳이 서류를 제출했으며 입찰적격자로 선정됐던 동일산업은 본입찰 접수를 포기했다.




kiro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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