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사회 >

제약업계 또 검찰발 리베이트 태풍 예고..적어도 10곳 연루

검찰, 고대 안산병원 A교수 압색..업계 "나름 자정노력 해왔는데 충격"

(화성=뉴스1) 이영성 기자 | 2014-10-23 19:16 송고
한국제약협회는 23~24일 1박2일 일정으로 경기도 화성시에서 '제약산업 윤리경영 워크숍'을 개최했다. <br />/뉴스1 © News1
한국제약협회는 23~24일 1박2일 일정으로 경기도 화성시에서 '제약산업 윤리경영 워크숍'을 개최했다.
/뉴스1 © News1

제약업계가 또 리베이트 태풍에 휩싸일 조짐이다. 공교롭게 제약사 준법감시인들이 모여 리베이트 척결을 다짐하는 워크숍이 열린 23일 검찰의 수사소식이 전해 업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서울서부지검 정부합동 의약품 리베이트수사단은 지난 21일 고대 안산병원 A교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23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혐의가 밝혀지지 않아 규모에 대해 밝히기 어렵다”며 “리베이트 관련 서류와 하드디스크를 압수해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제약업계는 충격에 빠졌다. 그간 검찰수사와 정부 규제가 잇따라 가해지며 자체적으로 자율준수프로그램(CP)을 도입하는 등 유통투명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던 터여서 더욱 그렇다. 연루된 회사도 적지않아 업계는 또한번 규제를 당할까봐 벌써 걱정하는 눈치다.

일부에서는 병원과 제약사간의 뿌리깊은 갑을 관계에서 비롯된 잔재가 불거진 것으로 해석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처방권을 쥔 의사와 의약품 공급사인 제약사 사이에 ‘갑을’ 관계가 성립되기 때문에 아무리 유통투명화를 강조해도 리베이트는 남아 있을 수 밖에 없다"며 "현재 수사 중인 사건이 혐의가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일단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에 수사를 시작한 것 아니겠냐”고 관측했다.
제약업계에서 일부 대형병원이 여전히 국내 상위 제약사나 외국계 제약사들과 은밀한 리베이트 관계를 끊지 못하고 있다는 추측이 많았다. 여전히 리베이트를 요구하는 교수들이 있는데다, 제약사들도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리베이트 영업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번 검찰 수사에는 한명의 교수에 국내 제약 D사, H사, B사와 다국적제약사 등 10곳에 가까운 회사들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대상에 오른 고대 안산병원 A교수는 호흡기내과 소속이어서 이번에 연루된 제약사들은 호흡기내과 관련 치료제를 생산하고 있는 제약사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이날 제약협회는 경기도 화성시 라비돌리조트에서 ‘제약산업 윤리경영 워크숍’을 갖고 리베이트 척결의지를 다졌다. 이날 자리에는 동아ST, 녹십자, 유한양행 등 국내 제약사 103명의 자율준수관리자 및 실무자들이 참석했다. 그러나 이날 행사는 검찰 수사로 의미가 바랬다.

워크숍에 참석한 한 인사는 “업계가 유통투명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다른 쪽에선 리베이트 소식이 전해지면서 맥이 빠진다"며 "정부의 압박도 더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른 참석자도 “리베이트 완전 근절은 힘들다 해도 꾸준히 윤리경영을 위해 목소리를 내다보면 장기적인 면에서 업계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lys38@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