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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봉고등학교, 자율형공립고 첫 지정취소

학생 모집 어려움으로 재지정 신청 포기…서울 7개 자공고는 2020년까지 지정 연장

(서울=뉴스1) 안준영 기자 | 2014-10-23 16:01 송고 | 2014-10-23 16:42 최종수정
서울시교육청.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시교육청.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지난 2010년 자율형공립고로 닻을 올린 서울 도봉구 소재 도봉고등학교가 서울지역 자공고 중 처음으로 일반고로 전환된다. 학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자 자진해서 재지정 신청을 포기한 것이다.

23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도봉고는 지난 8월 실시한 교육부의 자공고 재지정 평가를 신청하지 않아 지정취소됐다.
이에 따라 도봉고는 2015학년도부터 일반고로서 신입생을 모집한다. 교육부는 5년마다 자공고의 운영성과를 평가해 미흡한 학교는 일반고로 전환시킨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가 경기도 경계에 있는데다 주변에 고등학교들이 많아 학생 모집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1학급 정원이 20명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교육과정 편성의 자율권이나 예산 지원 측면에서 자공고와 일반고 간 차이가 거의 없다"며 "다만 자공고는 교장공모제와 교사초빙제를 운영할 수 있다는 정도"라고 덧붙였다. 
2009년 자공고로 지정된 도봉고는 신입생 정원의 50%를 도봉구에서 나머지 50%는 서울 전역에서 뽑으면서 우수학생을 유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변두리 자공고의 한계로 지속적인 신입생 미달 사태에 시달려왔다.

도봉고 관계자는 "구성원들의 피로감이 큰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며 "7월말에 학생·학부모·교사들이 일반고로 전환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자공고는 공립고등학교이면서 자립형사립고 수준의 자율성을 보장받는 학교를 말한다. 하지만 자공고는 기본적으로 재단의 전입금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자사고와 달리 국가로부터 전액 예산을 지원받는다.

서울 지역의 자공고는 모두 19곳으로 올해 7곳이 재지정 평가를 받았다.

도봉고를 제외한 구현고·당곡고·등촌고·성동고·수락고·원묵고 등은 지정이 연장돼 내년 3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자공고를 유지한다.

다만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자공고는 이번 1회에 한해서만 지정 연장이 가능하다. 일종의 자공고 일몰제가 적용되는 것이다.

 


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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