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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브리핑] '적자' 서울대, 교수 성과급 186억 '펑펑'

윤관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시간강사료 부족 이유로 미술대학 전공과목 7개 폐강조치와 상반"

(서울=뉴스1) 안준영 기자 | 2014-10-23 13:53 송고 | 2014-10-23 14:04 최종수정
서울 신림동 서울대학교 정문. /뉴스1 © News1
서울 신림동 서울대학교 정문. /뉴스1 © News1

2011년 법인화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217억원의 적자를 낸 서울대가 최근 1년간 교수들에게 200억원 가까운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들에게 성과급 잔치를 베풀어주면서 학생들에게는 시간강사료 부족을 이유로 일부 전공수업을 폐강했다.

23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윤관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서울대는 지난 7월 오연천 전 총장 퇴임을 1주일 앞두고 교수 1917명 전원에게 1인당 500만원씩 94억2921만원을 교육연구장려금 및 교육연구지원 명목으로 지급했다.
서울대는 일반적인 성과급 지급 규정은 없고 연구활동 보조금 성격으로 지원하고 있다.

서울대 측은 "오 전 총장이 지난 2010년 실시된 총장 선거에서 '교수 실질연봉 3000만원 인상'을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이행되지 않아 보전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성과급은 반년 전인 지난해 12월에도 비슷한 규모로 지급됐기에 서울대의 해명은 궁색하다는 게 윤 의원의 지적이다.
서울대는 작년 12월에도 올해와 같은 명목으로 모든 교수에게 1인당 500만원씩 92억2417만여원을 입급했다. 같은 해 학부생 장학금(291억원)의 32%에 해당하는 규모다.

작년과 올해 2년간 지급된 186억여원의 인센티브는 법인회계와 발전기금에서 절반씩 가져왔다. 서울대가 예산편성 기본방향을 긴축예산으로 편성한 것과 상반되는 조치다.

뿐만 아니라 서울대는 교수들에게는 거액의 성과급을 안기면서 학생들에게는 시간강사료 부족을 이유로 미술대학 전공과목 7개를 폐강했다.

문제는 서울대 총장이 바뀔 때마다 이같은 교수 성과급 잔치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오 전 총장의 전임인 이장무 전 총장도 2010년 퇴임 직전 조교수 이상 교원에게 40억6400만원, 일반 직원들에게 8억여원의 돈보따리를 풀었다.

현 성낙인 총장도 선거 과정에서 "교수들에게 1인당 500만원씩 바우처를 지급하겠다"고 공약한 상태다.

윤관석 의원은 "서울대가 '대학 자율운영'을 이유로 법인화를 추진했던 이유가 성과급 잔치 때문이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학생들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을 교수들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전공과목까지 폐강하는 것은 반교육적 결정"이라고 꼬집었다.

(윤관석 의원실 제공) © News1
(윤관석 의원실 제공) © News1



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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