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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쓰는 사람 찾습니다" 주진형 한화투證 사장 또다른 시도

자신의 페이스북서 밝혀.. "보고서 내가봐도 뭔말인지..사내 편집국 만들터"

(서울=뉴스1) 강현창 기자 | 2014-10-22 17:19 송고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 © News1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난데없이 '편집인'을 채용하는 데 앞장섰다. 마치 언론사처럼 회사 내에 편집국도 만들 예정이다. 직원을 새로 뽑을 때도 글솜씨를 보겠다는 생각도 밝혔다. 
주 사장이 갑작스럽게 글솜씨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그동안 증권사가 내놓는 보고서의 수준이 낮다는 판단 때문이다. 증권사와 고객과의 소통에 있어 글솜씨가 중요하다는 게 주 사장의 의견이다.

주 사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www.facebook.com/jinhyung.chu)에 "사람을 찾습니다"며 글을 잘 쓰는 '편집인'을 추천해달라고 밝혔다.

그는 "증권회사가 직원과 고객을 위해 발간하는 글의 양은 어지간한 주간지보다 많다"며 "우선 파트 타임이나 풀타임으로 일할 편집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증권사는 많은 글을 편집하거나 질을 관리하는 프로세스와 부서가 없어 글의 질이 천차만별이고 전반적으로는 질이 낮다는 게 주 사장의 불만이다.
그는 "어법에 맞지 않는 글도 많고, 내가 읽어도 무슨 얘기인지 알기 어렵게 쓴 글 투성이"라며 "그래서 회사 내에 신문으로 치면 일종의 편집국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직원과 고객에게 보내는 모든 글들을 기획하거나, 중간에 편집하는 일을 맡기겠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

그는 "은퇴한 언론인 선배들 중 파트 타임으로 에디팅을 해주실 분들을 찾았는데 이것도 쉽지가 않더라"며 "다른 방법은 여성 언론인 중 육아 때문에 휴직을 한 사람들이 파트 타임으로 글을 고쳐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산업부나 금융부 출입하던 사람이면 제일 적격"이라며 "경력이 적어도 한 십년은 된 사람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 사장은 편집인 외에도 산업이나 언론인, 연구원 출신의 애널리스트와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애널리스트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 사장의 지적처럼 각 증권사가 내놓는 보고서는 일반인들의 눈높이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와 문장으로 된 경우가 많다.

'펀더멘털'이나 '턴어라운드', '모멘텀' 등 업계에서는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도 일반 투자자들로서는 생소한 경우가 많아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있어왔다.

최근 KDB대우증권이 어려운 증권용어를 정리해 '3000명이 쓴 쉬운 금융 이야기'라는 책을 내놓을 예정이며, 우리투자증권도 안내서를 만들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이 추진했던 금융용어 개선 작업에 따라 지난 7월 증권사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거래계좌 약관을 바꾸기도 했다.


k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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