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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국민을 떨게하고 돈버는 아워홈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4-10-22 15:36 송고 | 2014-10-25 20:50 최종수정
장도민 산업2부 기자 © News1
"밀가루를 먹는자, 밀가루를 먹이는 자, 글루텐에 중독된 도시를 구하라"

아워홈이 밀가루가 마치 유해성분인 것처럼 오해하게 만드는 마케팅을 펼치며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밀가루를 구성하고 있는 단백질 성분 중 하나인 글루텐을 강조해 '글루텐프리' 이벤트를 여는 등 'NO 밀가루'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의학계와 식품업계가 모두 밀가루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인데 왜 이들만 왜곡하는 것일까?

이는 자사의 '쌀' 제품을 돋보이게 할 마케팅 전략이기 때문이다. 밀가루가 위험한 것처럼 포장해서 알리고 국민들의 불안감을 조성해 쌀 제품을 사먹도록 유도하는 전략이다.

사실 국민들이 밀가루에 대해 반감을 갖기 시작한 것은 유럽과 미국지역 등에서 주로 발생하는 '셀리악병'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이 병은 미국인 133명 당 1명씩 전체 인구의 약 0.8%가 글루텐 섭취시 소화장애 등 심각한 증세를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국내에서도 우려가 커졌다.
이를 인지한 아워홈 등 일부 식품기업들은 곧바로 글루텐프리 열풍에 탑승했고 분위기를 부채질하면서 밀가루가 마치 해로운 것처럼 홍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는 과도한 마케팅이었던 것으로 판명됐다. 국내에서는 셀리악병 발병 사례가 단 1건 밖에 보고되지 않았으며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병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의학계에서도 안전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근 한 식품포럼에서 만난 국내 소화기내과 교수는 "유럽인이나 미국인은 태생적으로 'HLA-DQ2라'는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많으며 이 중에서 일부가 셀리악 병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한국인의 경우 이 유전자가 없어서 앞으로 병이 늘어날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분협회 역시도 각 종 실험결과와 데이터를 근거로 밀가루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아워홈 측도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일부 인정하고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이미 사태는 커질대로 커졌다. 불확실한 사안을 마케팅에 활용해 사태를 키운 주체에 대해서는 재발방지 차원에서라도 당국이 나서서 확실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만약 이를 두고본다면 기업들의 확실치 않은 마케팅에 소비자들이 휘둘리는 행태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당국이 이번에는 과연 어떠한 느슨한 제재로 기업들을 감싸고 돌지, 아니면 엄한 회초리를 들지 지켜볼 일이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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