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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지워지지 않아"…'위안부 지우기' 日 비판

1149차 수요시위…정대협 "위안부 책임 인정·공식 사과"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2014-10-22 16:08 송고
길원옥 할머니. 2014.8.20/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길원옥 할머니. 2014.8.20/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22일 최근 일본 외무성이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을 사과한 '국민기금' 호소문을 공식 홈페이지에서 삭제하는 등 일본 정부 차원의 위안부 진실 왜곡 행태를 자행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일본이 부인한다고 해서 역사가 지워지는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정대협은 이날 낮 12시쯤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제1149차 정기 수요시위를 열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당한 산 증인이 있고 당시 일본 군인들도 잘못을 인정했다"며 "일본이 부인한다고 해서 사람들 기억 속에 남아있는 전쟁의 참혹함이 지워지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은 위안부 문제를 고발했던 유엔 인권위원회 특별보고관을 직접 찾아 보고서 철회를 요구했다 거절 당하기도 했다"며 "퇴행적 과거 지우기 시도를 규탄하며 하루빨리 책임인정과 공식사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위에 참석한 유선희 통합진보당 여성위원장은 "일본은 외무성 홈페이지 글을 삭제하고 위안부에 강제성이 있다고 쓴 일본 사전 속 개념도 없애려고 하고 있다"며 "마치 전쟁을 치르는 것처럼 위안부 만행이 없었음을 주장하며 전문적으로 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위원장은 "지난달 열린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우리나라는 전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일본을 규탄했어야 했다"며 "단호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일본은 결코 두려워하지 않고 사과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대협은 지난 18일 일본 아베 총리 내각 각료 3명이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아직 겨울이 되지 않았는데도 일본에서 들려오는 소식 때문에 꽁꽁 얼어버린 겨울 속에 살고 있는 것 같다"며 "전쟁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할 일본 정부의 수반들이 신사참배하고 있는 게 오늘날 일본 정부의 현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자리에 함께한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은 "일본은 처음에 위안부 존재를 인정하지 않다가 할머니들이 나서고 나니 존재를 인정하되 강제성이 없었다고 발뺌하고 있다"며 "일본에 적극적으로 항의하고 진실을 밝혀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주고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원옥(87) 할머니가 참석했다. 김 할머니는 쌀쌀한 날씨임에도 시위 끝까지 자리를 지켰고 응원차 참석한 사람들을 향해 양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대천여고, 충남외고, 마리아의종수녀회, 평화나비, 희망나비, 동학민족통일회, 극단 '고래', 경희대, 엠네스티인터내셔널 영국·한국 본부, 통합진보당, 경기 광명 구름산초등학교 등에서 250여명이 참석해 수요시위에 힘을 보탰다.

한편 정대협은 창립 24주년을 맞는 다음달 16일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서울 종로구 청진동 옥토버훼스트에서 '정대협 후원의 밤'을 연다.

또 다음달 14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성산동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서 특별 세미나를 연다.

양진자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행동' 공동대표는 이 특별 세미나에서 최근 일본의 정치적 상황과 위안부를 둘러싼 강제성 지우기, 위안부 해결 방안 등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dhs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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