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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양동근,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뉴스1스포츠) 김지예 기자 | 2014-10-22 08:39 송고

한솥밥을 먹던 식구가 이제 한 코트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맞붙는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농구대표팀에 12년 만의 금메달을 안겨준 김주성과 양동근의 이야기다.

동부 김주성(35)과 모비스 양동근(34)이 22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갖는다. 두 사람은 불과 20일 전까지만 해도 인천에서 한마음으로 금빛 사냥에 나섰던 사이다. 무르익은 30대에 접어든 둘은 나이도 1살 차이다.

35세의 베테랑 김주성은 2002 부산 아시안게임 우승 현장을 생생하게 경험한 마지막 현역 멤버다. 인천 대회가 통산 5번째 출장이었던 그는 결승전 중 2∼3쿼터에 출전해 이란 에이스인 하다디의 돌파를 골밑에서 막았고 자유투 2개도 빠짐없이 성공해 승리에 힘을 보탰다.

양동근은 이란과의 결승전에서 포인트 가드 마디 캄라니를 철벽 수비했다.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5점을 뒤져 패색이 짙었던 때 양동근이 시원한 3점포를 터뜨리며 승기를 가져왔다. 김종규의 역전 바스켓카운트와 문태종의 쐐기 자유투까지 묶어 한국은 79-77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아시안게임 세 번째 출전 끝에 거둔 쾌거였다.

 인천에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함께 뛰었던 동부 김주성(35)과 모비스 양동근(34)은 22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치른다. © News1 DB
인천에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함께 뛰었던 동부 김주성(35)과 모비스 양동근(34)은 22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치른다. © News1 DB
인천 코트에 가득한 금빛 기쁨을 만끽할 새도 없었다. 시즌 개막 1주일 전에서야 각자의 팀에 합류해 체력을 미처 보강하지 못하고 정규시즌을 맞이했다. 지쳤지만 여전히 소속 팀에서는 든든한 선수들이다.

2002년 전체 1순위로 동부에 입단한 김주성은 4번의 정규리그 우승(2003~04, 2004~05, 2007~08, 2011~12)과 3번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2002~03, 2004~05, 2007~08)을 이끌었다.
'형님' 김주성은 지금도 후배들과 묵묵히 그리고 당당히 경기를 펼친다. 여전히 빠른 스피드와 높이를 지닌 빅맨이다. 파워는 다소 떨어지나 빠른 발을 이용한 감각적인 수비는 일품이다. 15분52초를 뛴 KT전을 제외한 다른 3경기에서는 30분 가까이 코트를 달궈 평균 8.3점을 뽑아냈다. 팀은 2승 2패를 기록 중이다.

'동생' 양동근도 2004~05 시즌 데뷔 이후 모비스에서 3번의 정규리그 우승(2005~06, 2006~07, 2009~10)과 4번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2006~07, 2009~10, 2012~13, 2013~14)을 견인했다.

올 시즌은 아직 기복이 있다. SK전에서는 37분 34초를 뛰며 10득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폭발하더니 19일 4연승 질주 중이던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는 다소 부진했다.

양동근은 이날 31분47초를 소화했으나 3점 2스틸을 기록했다. 트로이 길렌워터와 찰스 가르시아 등 외국인선수에게 많은 득점을 허용했고 임재현의 노련한 수 읽기에 추격 흐름을 빼앗겼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3승2패로 희망적이다.

대표팀 유니폼을 벗은 지 얼마 안 된 형님과 아우가 22일 울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관심거리다.


hyillil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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