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김무성, 靑 공개적 비판에 "개헌 얘기 일절 않겠다"(종합2보)

靑 "金 대표 개헌 발언 실수로 생각 안해" 언급에 반응 자제…발언 배경 촉각
"공무원연금개혁, 정권적 협조 필요" 청와대·정부에 쓴소리도

(서울=뉴스1) 진성훈 기자, 김유대 기자, 김영신 기자 | 2014-10-21 19:39 송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날 청와대는 김 대표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날 청와대는 김 대표의 "개언 논의 봇물" 발언과 관련 "실수로 언급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며, 이에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개헌 얘기는 일체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2014.10.21/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1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최근 자신의 '개헌 논의 봇물' 발언이 실수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데 대해 "개헌에 대해서는 일절 얘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언급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을 받고 "청와대 누군데"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대표의 방중 당시 개헌 관련 발언을 겨냥해 "당 대표 되시는 분이 실수로 언급했다고 우리는 생각을 안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지난 17일 아침 회의에서 그와 관련된 해명을 할 때 일절 앞으로 개헌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지금도 어떠한 경우에도 얘기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기자들이 여러 차례 청와대의 공개적인 비판으로 볼 수 있는 이날 고위 관계자의 언급에 대해 입장을 물었으나 거듭 "얘기하지 않겠다"고 입을 닫았다.
아울러 김 대표는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이날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해 "반드시 연내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 "정부에서는 연내에 하길 바라고 또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우리가 한번 해보자고 얘기하고 있다"면서도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야당과도 마음을 열고 진지한 대화를 해서 같이 추진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대표는 공무원연금에 대해 "이대로 갈 수 없다는 것은 공지의 사실이다. (개혁을)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개혁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추진 과정 및 주체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는 "당 대표가 되기 전 이미 당 특위가 다뤄오던 일이었는데 이 중요한 문제에 대해 히스토리를 얘기하고 '이렇게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정권적 차원에서 꼭 이것은 성사시켜야 하는 문제다'라고 아무도 나한테 얘기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며 "그건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또 "정부에서 주도할 일이냐, 당에서 주도할 일이냐라고 서로 미룰 일이 아니지만 엄청난 개혁 작업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권적 차원에서 협조해서 같이 해야 할 일"이라고도 했다.

이는 공무원연금 개혁 추진에 있어 당의 주도적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과 관련, 전임 새누리당 지도부는 물론 청와대에 대해서도 불편한 속내를 내비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김 대표는 이처럼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발언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이 같은 발언이 나오게 된 과정과 그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기자들 앞에서 집권 여당 대표를 겨냥한 비판적 발언을 내놓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 측에서는 이날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하지만 김 대표의 개헌 발언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해 온 친박(親박근혜)계 의원들은 이날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발언에 박 대통령의 의중이 담겨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한 친박계 의원은 "박 대통령이 청와대 고위관계자를 통해 개헌 불가에 대한 확실한 입장 표명을 한 것"이라고 말했고, 또다른 친박 의원 역시 "고위 관계자의 발언이 대통령의 뜻이 담긴 '경고'로 보여진다"고 했다.

때문에 당내 일각에서는 김 대표 취임 이후 적당한 긴장 관계를 형성해 오던 당청 관계가 본격적인 갈등 국면으로 옮겨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수면 아래 가라 앉아 있던 계파 갈등 역시 청와대의 이번 발언을 계기로 본격화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입장 표명을 자제하면서도 "청와대 누군데"라고 말한 부분은 이날 발언을 한 청와대 고위 관계자와 청와대를 향해 불쾌감을 표시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ydkim@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