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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명문 안동고, 테니스장 밀고 골프연습장 조성 '빈축'

(대구ㆍ경북=뉴스1) 피재윤 기자 | 2014-10-21 17:46 송고
테니스장을 헐고 골프연습장을 조성 중인 경북 안동고/사진=독자제공 © News1
테니스장을 헐고 골프연습장을 조성 중인 경북 안동고/사진=독자제공 © News1

아시안게임 28년 만에 금메달을 안긴 임용규 선수의 모교인 경북 안동고등학교가 테니스장 일부를 헐고 골프연습장을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학부형들이 반발하고 있다.

22일 학부형들에 따르면 테니스부원들과 학부형들이 강원도 양구에서 열린 국제주니어테니스대회에 참가하고 있던 지난 10일 학교 측이 아무런 통보 없이 테니스장 부지에 골프연습장 조성공사를 강행했다.
테니스 코트 4개 면 중 2개 면을 헐고 골프연습장 조성공사에 착공에 들어간 것이다.

골프연습장이 들어서면 가뜩이나 협소한 테니스장은 아예 학생들이 연습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를 수 있다는 게 학부형들의 주장이다.

안동고에는 11명의 테니스부원들이 제2의 임용규를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하지만 코트가 협소해 학교에서 전체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인근 시민테니스경기장에서 동호인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학교 측은 '테니스 명문고의 명맥을 잇기 위한' 코트 증축은 고사하고 오히려 부지의 절반가량을 골프연습장으로 조성하려는 것이다.

학부형 A씨는 "골프연습장은 학생들의 방과 후 수업이나 교사들의 운동부족 해소 등에 이용될 수 있기 때문에 골프연습장 건립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골프연습장을 조성할 수 있는 부지가 얼마든지 있는데 굳이 현재의 테니스장에 조성하려는 의도를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에대해 학교 측은 "직접적인 결정권자(교장)가 아니어서 명확한 답변을 할 수 없지만 학부형들과 협의해 좋은 방향으로 결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동고 테니스부는 1982년 창단이후 국가대표 지승호, 권오희, 임용규 선수 등 걸출한 스타 선수들을 배출하며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테니스 명문고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안동고 테니스부 학부형들은 지난 20일부터 테니스장 내 골프연습장 조성을 반대하는 1인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ssana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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