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국감현장]새누리 '박원순 때리기' 호통 국감…"잡견에 세금"

시립대·진돗개 이슈로 맹공…급식문제도 다시 등장, 6·4 선거전 방불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2014-10-20 16:45 송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20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기춘 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제출하려고 이동하고 있다. 2014.10.2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20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기춘 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제출하려고 이동하고 있다. 2014.10.2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20일 서울시청 신청사에서 실시한 서울시 국정감사는 새누리당의 '박원순 때리기'와 견제로 얼룩졌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재선 뒤 야권의 유력 차기 주자로 부상한 박원순 시장을 대상으로 상임위원회 이슈와 거리가 있는 현안을 집중 추궁하며 흠집내기에 집중했다.
 
서울시 전직 고위간부들이 대거 서울시립대 초빙교수로 임용된 사실과 박 시장의 반려견 '대박이', 박 시장의 차기 대선 도전 등이 도마에 올랐다.
 
여당 첫번째 질의자로 나선 이노근 의원은 기동민 전 정무부시장, 권오준 전 정무수석 등 박 시장 측근이 올해 시립대 초빙교수로 임용됐다 국감을 앞두고 돌연 사퇴한 것과 관련, "추가적으로 확인하니 시립대가 곪아터져 있더라. 무려 58명을 (초빙교수로) 채용했다"며 "정당하게 채용했다더니 이 중 4명이 그만뒀는데 나머지에 대한 사후조치는 어떻게 했느냐"고 따졌다.
 
이노근 의원은 또 "박 시장이 키우는 진돗개 세 마리에 3년간 세금 2400만원을 썼다"며 "이게 문제가 되니 박 시장의 '방호견'이라고 하고 혈통증서도 없는 진돗개 두마리는 서울동물원으로 보냈다. 누가 잡견을 보러 동물원에 가겠냐"고 소리쳤다.
 
박 시장은 "선물받은 개를 처음부터 개인 사유물이 아니라 서울시 소유물로 정리했다"며 "어린이대공원은 일반인 뿐 아니라 어린이와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동물 먹이주기 프로그램 등을 하고 있어서 혈통은 중요치 않다"고 답했다.
 
같은당 김태흠 의원은 "박 시장을 무책임, 무소신, 무결정 '3무(無) 시장'이라고 하던데 저는 무도덕을 포함해 '4무 시장'이라고 표현하고 싶다"며 "시민단체를 하면서 협찬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뻔뻔하다. 지난해 국감에서 서민친화 정책을 한다고 해놓고 구룡마을 개발도 무산되지 않았냐"고 공격했다.
 
김 의원은 "박 시장이 임기 중 주차단속에 걸린 3건도 돈을 안냈는데 이런 작은 것부터 문제다. 키우는 개는 진돗개도 아니고 잡종이던데 세금 2400만원을 부당 사용하고 부끄럽지 않나"고 몰아세웠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0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며 얼굴을 만지고 있다. 2014.10.2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20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며 얼굴을 만지고 있다. 2014.10.2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황영철 의원은 "사적 선물을 시의 공물(公物)로 등록했다는 게 이해가 안된다. 이런 게 언론에 공개됐을 때 깨끗하게 시인하는 게 박원순 답지 않냐"면서 "박 시장이 적어도 '특권과 맞선던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니 계속 논란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임기를 마칠 것인지 확실하게 이야기 하라"고 추궁했고, 박 시장은 "물론이다. 여러번 그렇게 말했다"고 답했다.
 
같은당 이완영 의원은 "박 시장이 행정은 하지 않고 정치를 하는 것 같다"며 "임기 초와 비교해 조직을 확대하고 보좌인력을 30% 늘렸다. 시립대도 사유화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근 서동록 경제진흥실장을 임명하면서 '앞으로 박원순의 대권 (가도를) 만들려 한 것'이란 얘기도 있었다"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이우현 의원은 "시립대에 전직 간부들을 임명한 것을 보니 시장이 주도적으로 '관(官)피아'를 했다. 어떻게 서울 시 전직 정무부시장, 경제진흥실장 등이 초빙교수로 갈 수 있냐"고 물었다.
 
박 시장은 "서울시립대만이 아니고 국공립 대학에 전반적으로 초빙교수제도가 있다. 한국연구재단에서도 연구와 강의를 위해 380명 정도를 도입하고있다. 이에 대해 수정할 부분 있는지 살펴보고 시정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선거에서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 측이 맹공했던 '친환경 농약 급식' 문제도 다시 등장했다.
 
이장우 의원은 "친환경 급식에서 농약이 검출됐고 친환경유통센터 관계자 13명이 기소돼 있다"며 "뇌물, 금품, 향응 수수, 브로커개입, 뇌물공여 등 종합선물세트다. 현재 서울시 감사관 부인이 친환경급식 운동 책임자인데 친환경 유통문제가 정상적일 수 있겠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박 시장은 "친환경 유통센터 비리 문제는 당연히 잘못됐고 검찰수사결과에 따라 엄중 조치할 것"이라며 "그 문제와현직  감사관 부인의 친환경 급식 운동은 별개의 문제"라고 정정했다.
    
이장우 의원은 판교 테크노밸리 공연장 참사와 관련해서도 "서울시내 보도 위에 있는 환풍구가 1177개인데 언제 어디서 어떤 사고가 날지 모른다. 제대로 일을 하라"고 질타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은 박 시장을 감싸며 질문 수위를 조절했다.
  
정성호 의원은 "시장이 유력 대권 주자여서 그런지 상임위와 관련 없는 교육과 보건복지, 환경, 기획재정부, 안전행정부까지 여러 현안이 다 나오는 것 같다"며 "판교 환풍구 사고만 해도 인과관계를 확대하면 대통령까지 책임져야하지 않겠나. 국토교통부에도 관리 규정이 없다"고 박 시장을 적극 방어해줬다. 
   
정 의원은 "서울시에 과거 개발 위주, 전시행정의 적폐가 많이 쌓여있다"며 "박 시장이 청산해주길 당부드린다. 아부성 발언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박 시장이 정직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고 추켜세웠다.
 
같은당 이윤석 의원은 "감사원이 구룡마을 개발과 관련해 특혜 문제가 없기 때문에 사업을 실시하라고 했는데 아직도 강남구가 특혜를 주장하며 사업을 방해하고 있다"며 "강남구가 지나치다. 특혜라도 있는 것처럼 서울시정 발목을 잡았다"고 서울시를 두둔했다.
  
이미경 의원은 "수색 역세권 개발은 100년간 단절된 상암과 수색을 연결하고 서북부를 서울의 중심으로 만드는 사업인데 8월 1차 사업자 모집이 잘 안됐다"며 "서울시의 개발 의지가 의문스럽다. 적극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chacha@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