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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고 있으나 지칠 수가 없는 '에이스' 기성용

(서울=뉴스1스포츠) 임성일 기자 | 2014-10-20 03:22 송고 | 2014-10-20 11:37 최종수정

분명 지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무리 젊은 선수라도 영국과 대한민국을 오가면서 쉼 없이 경기를 치르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다만 지금은 지친 줄 모르고 뛰는 것뿐이고, 지칠 수 없기에 뛰는 것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자기관리다. 진짜 중요한 싸움이 시작됐다.

스완지시티의 기성용이 2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브리타니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토크시티와의 2014-15시즌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복귀한 후 첫 경기라 체력적으로 부담스럽던 경기고 실제 후반 중반 이후로는 지친 모습도 보였다. 게다 팀이 1-2로 역전패했으니 더 힘이 빠졌을 경기다.

강행군을 소화하고 있는 기성용이다. 최근 프리미어리그와 A매치 일정을 보면 숨 돌릴 틈이 없다. 기성용은 지난 5일 새벽 뉴캐슬과의 7라운드를 풀타임으로 뛰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리고 6일 파주 NFC에 소집돼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 하는 새로운 대한민국 대표팀의 첫 출항을 준비했다.

최근 기성용의 스케줄을 보면 그야말로 강행군이다. 소속 팀과 대표팀을 넘나들며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치는 상황이지만 지칠 수가 없는 기성용이다. © AFP=News1
최근 기성용의 스케줄을 보면 그야말로 강행군이다. 소속 팀과 대표팀을 넘나들며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치는 상황이지만 지칠 수가 없는 기성용이다. © AFP=News1
기성용은 슈틸리케호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10일 파라과이전과 14일 코스타리카전에 모두 선발로 출전했으며 소집된 23명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뛰었다. 파라과이전은 80분, 코스타리카전은 90분 동안 모두 뛰었다. 많은 선수들에게 골고루 시간을 배분했던 슈틸리케 감독도 기성용만큼은 오래도록 지켜보고 싶었다.

단순히 오래 뛴 것만도 아니다. 역할도 다양했다. 기본적으로 수비형 MF를 보았는데 두 경기에서 파트너를 달리해 뛰었다. 코스타리카전에서는 공격형 MF로 전진배치되는 실험도 진행했다. 전술적으로 정신적으로도 다른 선수들보다 곱절로는 힘이 들었다. 물론 역할을 충분히 잘 소화했고, 역시 에이스라는 박수를 받았다.
그렇게 많이 또 다양하게 뛰고 영국으로 돌아갔는데 곧바로 출격 명령을 받았다. 충전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스완지시티의 처지를 감안할 때 쉴 수도 없었다. 개막 후 3연승 신바람을 내던 스완지시티는 이후 4경기에서 2무2패로 부진했다. 때문에 게리 몽크 감독은 A매치 일정을 소화한 7명의 선수를 스토크시티전에 선발로 내세웠다. 그만큼 승리에 굶주렸다는 방증인데, 또 패했다. 상황이 더 좋지 않아졌다. 기성용은 다음 경기도 쉬지 못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스완지시티는 오는 26일 새벽 레스터시티와의 9라운드를 갖는다. 홈에서 열리는 경기이고 중하위권(14위) 팀과의 대결이라 반드시 무승 고리를 끊어야한다. 기성용은 다시 조타수 역할을 맡을 것이 분명하다. 기성용은 스완지시티가 소화한 8번의 정규리그에서 빠짐없이 필드를 밟았다. 핵심 선수다. 서둘러 컨디션을 끌어올려야한다.

지치고 있으나 지친 줄도 모르고 있다. 한편으로는 지칠 수 없는 상황에 빠진 기성용이다. 문제는, 앞으로 또 다른 강행군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오는 11월, 기성용은 중동에서 열리는 A매치 2연전 참가가 확실시 되는 자원이다. 그렇다면 또 하늘을 오가면서 대표팀과 EPL 일정을 소화해야한다.

어느 것 하나 소홀할 수가 없다. 대표팀은 내년 1월 아시안컵이라는 큰 무대를 준비하고 있고 EPL은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에이스의 비애'다. 흔한 말이지만, 지금은 자기와의 싸움이 먼저다. 무조건 참고 견디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철저하게 체크하고 관리해야한다. 비단 기성용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주의해야할 점이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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