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차량 한대가 전재산인 40대가 떠돌이 생활 중 추위에 가스버너를 켰다가 화재로 차를 잃었다.
19일 오전 3시15분께 전남 고흥군 도덕면 한 도로변의 SUV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이 불로 차량 안에 있던 이모(47)씨가 오른쪽 팔과 얼굴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불은 곧장 꺼졌지만 차량은 전소됐다.
이씨는 추운 날씨에 차량 뒷좌석에서 가스버너를 켜고 있다가 피해를 입었다. 이씨는 낡은 차량 한대에 의지해 약 20년간 떠돌이 생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한 관계자는 "이씨에게는 낡은 차량이 유일한 재산이라고 들었다"며 "가스버너를 켠 것은 기름값이 없어서 히터를 틀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이씨는 부산 사람인데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이곳까지 오게 된 것으로 안다"며 "구조된 직후 '병원비가 없다'며 치료를 거부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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