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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SO 전문가 "세월호 침몰원인은 과적·부실고박·조타 등"

[세월호참사] 광주지법 제26회 공판기일 증인 출석

(광주=뉴스1) 김호 기자 | 2014-10-15 17:12 송고
한국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전문가들이 세월호 침몰사고 원인이 한가지가 아닌 복합적이라는 사실을 법정에서 재확인시켰다.

광주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임정엽)는 15일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준석(68) 선장과 선원들에 대한 제26회 공판을 열어 증인신문과 증거조사 등의 절차를 진행했다.
이날 증인으로는 KRISO 전문가 2명이 출석했다. 이들은 수사 초기 검경 합동수사본부로부터 사고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사고원인을 분석 후 보고서를 내고 모형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증인신문에서 "세월호 침몰에 가장 중요한 원인이 무엇이었나"라는 한 변호인의 물음에 "조건에 맞지 않는 평형과 밸런스, (많은 화물의) 적재, (부실한) 고박, 횡경사가 과도하게 일어나도록 조타한 것(실수)이다"고 답변했다.

복원성이 좋지 않은 세월호에 화물을 규정과 달리 과도하게 싣고도 고박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로 운항하다가 당직 조타수의 조타 실수로 배가 급격히 기운 뒤 침몰했다는 검찰의 주장에 부합한다.
전문가들은 "제대로 고박할 경우 컨테이너가 쏠리지 않아 복원성을 상실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청해진해운 임직원들과 하역업체인 우련통운 관계자들도 사고 책임도 있다는 것으로 풀이되는 증언이다.

전문가들은 "과적하더라도 고박을 잘 했다면 대각도 변침시 복원성을 상실하지 않을 수 있나"라는 가족들의 궁금증에는 "그렇지 않다. 고박했더라도 화물은 미끄러진다"고 말했다.

일부 변호인들은 이번 사고가 과적과 부실 고박 등으로 침몰했을 뿐 조타와는 무관하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으나 전문가들은 동의하지 않았다.

한편 재판부는 20일, 21일에 공판을 이어간 뒤 27일 검찰의 구형이 이뤄지는 결심공판을 하기로 했다. 선고공판은 11월 10일부터 12일 사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kim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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