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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 '공포' 엄습…최경환·이주열에 'SOS'

15일 금통위 기준금리 인하여부, 증시활성화 대책에 투자자 이목

(서울=뉴스1) 이지예 기자 | 2014-10-13 16:05 송고 | 2014-10-13 23:09 최종수정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둘째 줄 왼쪽 두번 째)이 9월 20일 오후(현지 시간) 호주 케언즈 힐튼호텔에서 열린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둘째 줄 왼쪽 두번 째)이 9월 20일 오후(현지 시간) 호주 케언즈 힐튼호텔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둘째 줄 오른쪽 두번째) 등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2014.9.20/뉴스1 © News1 포토공용

대내외 악재에 무너진 한국 증시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리의 입이 열리기 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글로벌 경기 변동성과 기업실적 우려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유일하게 기댈 구석이 정부 부양책밖에 없는 상황이다.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71p(0.71%) 내린 1927.21p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매도에 장중 1918.48p까지 하락했다가 낙폭을 줄였다. 이로써 지난 7월 초이노믹스(최 부총리의 경제정책) 등장 직후 2090선까지 치솟았던 코스피는 두 달여 만에 7% 넘게 급락했다.
미국의 출구전략에 대한 경계심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경기 침체 우려감이 높은 가운데 국내적으로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대장주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면서 지수 반등의 실마리는 도통 보이지 않고 있다.

'공포 장세'가 길어지면서 시장의 이목은 정부와 통화당국의 행보에 집중된다. 오는 15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추가 기준금리 조정에 이어 이달 중 정부의 증시 활성화 대책이 발표된다면 하락 압력에 놓은 지수의 숨통이 조금이나마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인하는 지수의 반등 모멘텀은 되지 못해도 방어 역할은 해줄 수 있는 변수"라며 "가격 제한폭 확대와 액면분할 유도 등 증시 활성화 대책은 국내 수급을 개선할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총재가 지난주 국정감사에서 다소 매파적인 견해를 내비치면서 갑론을박이 펼쳐질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지만 경기 부진과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국내총생산(GDP) 전망치 하향 가능성이 나오는 마당에 동결 기조를 고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은은 지난 8월 최 부총리의 경제정책에 발맞춰 15개월 만에 금리를 2.50%에서 2.25%로 인하했다. 이번 금통위에서 추가로 금리가 조정될 경우 국내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치인 2.00%를 찍게 된다.

채권시장은 지난 10일 국고채3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028% 내린 2.260%를 기록했다. 금통위를 앞두고 닷새 만에 반락한 것으로 장중 한때 2.21%까지 떨어지면서 현 기준금리(2.25%)를 하회하기도 했다. 이날 장중에는 관망세가 형성되면서 0.011%P 오른 2.271%에 거래 중이다.

시장이 기대한 대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경우 유동성 확대는 물론 정부와 한은의 확실한 내수 부양 의지를 재부각할 수 있다. 최근 미국과 유럽 증시의 불안정성이 각국 통화당국의 모호한 정책 의지에 일부 기반한 만큼 한은과 경제팀의 '공조'가 확인될 경우 한국시장을 이탈한 외국인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금통위 이후의 바통은 최경환 부총리에게 넘어간다. 정부는 이달 중 증시 활성화 대책을 발표해 사그라진 증시 모멘텀을 되살릴 방침이다. 거래세 혹은 배당세 인하, 가격 상하한가 변경, 기업공개(IPO)·인수합병(M&A) 인센티브 부여 등이 주요 내용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책이 당장 시행되기는 어려워도 흔들리는 투자심리를 잡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경기지표 회복이 부진한 데다 대내외 변수에 취약한 주식시장에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활성책이 한국거래소의 새 배당지수 출시 효과와 맞물리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는 최 부총리 취임 이후 기업배당 유인을 위해 도입을 예고한 배당지수를 오는 27일 발표한다.

최경수 이사장은 "배당지수의 구성비율과 종목을 완벽하게 공개하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 믿음이 갈 것"이라며 "배당수익률을 모두 공개해 배당을 유도하는 정책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고승희 SK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가격제한폭을 기존 15%에서 30%로 확대하기로 결정하는 등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며 "정부의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ezye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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