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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뮤직, 500원이라도 받아라" 음저협, 음원중단 통보

음저협 "소리바다 아닌 삼성전자와 밀크뮤직 유료화 방안 논의하고 싶다"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2014-10-13 16:28 송고
삼성전자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 © News1 2014.09.24/뉴스1 © News1


삼성전자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가 음악저작권협회의 반대에 부딪혀 유료로 전환될 전망이다. 음저협은 삼성전자 밀크와 계약을 맺은 소리바다에 계약해지를 통보했고 삼성전자엔 유료화에 나설 것을 압박하고 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11일자로 소리바다에 음원 제공 계약 해지 통보를 보냈다고 13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소리바다를 통해 음악스트리밍서비스 밀크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소리바다에 관련 저작권료를 대신 내고 있으나 소비자들은 무료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음저협은 삼성전자가 무료로 제공하는 음원 스트리밍서비스 '밀크뮤직'을 유료화하라며 삼성전자에 음원을 제공하고 있는 소리바다를 압박해왔다. '음악은 공짜'란 인식이 퍼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음저협은 삼성전자에도 "협회의 정상적인 이용 허락 없이 '밀크뮤직' 서비스를 실시하는 것은 저작권 침해다"는 내용의 공문도 함께 발송했다.  
음저협 관계자는 "협회와 소리바다는 외부에 음원을 공급할 때 소비자가 대가를 지불하도록하는 조건을 걸고 음원 공급 계약을 맺었다"며 "계약내용대로 '밀크뮤직'을 유료화 할 것을 요구했지만 납득할 만한 향후 계획이 제시되지 않아 '11일자로 계약이 전부 해지됐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밀크뮤직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다. 삼성전자가 사용자들을 대신해 스트리밍 서비스 양에 비례한 이용료를 지급하고 있다. '1990년대 음악', '아이돌 가창력이 돋보이는 곡', '해외 힙합 인기곡 모음', 'SM소속 가수 곡' 등 특정 주제로 선별된 음악을 라디오를 듣는 것과 같이 선택해 들을 수 있다.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밀크뮤직' 앱은 출시 5일만에 다운로드 50만건을 기록한데 이어, 2주만에 100만건을 달성하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미국에서 먼저 시작된 '밀크뮤직'은 현지에서도 앱 출시 6개월만에 4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음저협이 소리바다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으나 당장 음악 서비스를 중단한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 밀크 서비스는 이날에도 정상운영되고 있다. 

음저협도 밀크서비스를 단칼에 중단하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 유료화를 통해 서비스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삼성전자와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의사고 밝혔다. 

음저협은 "'밀크뮤직'이란 새로운 음악서비스 채널이 없어지는 것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합법적인 루트가 많이 생기는 것을 원하고 있다"며 "'밀크뮤직'에 대해 즉각적인 사법조치를 취할 계획은 아니며, 빠른 시일 내에 본 사안이 원만한 해결점을 찾을 수 있도록 삼성 측과 추가적인 논의를 지속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음저협이 저작권료를 높이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 협회 관계자는 "음저협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규정한 만큼의 비용만 지급 받는다"며 "지금 삼성전자가 스트리밍 서비스 비용을 부담하고 있지만 소비자가 낸다고 해서 더 많은 금액을 받게되는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반면 윤명선 음저협 회장은 "저작권료가 얼마나 저렴하면 국민을 상대로 무료 마케팅이 가능한지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해 저작권료 인상의 필요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협회는 "불법 다운로드로 영화는 보는 사람이 많은 것과 달리 음원 시장은 지난 수년간 노력해 정당한 대가를 주고 받는 합법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며 "'혁신적인 무료음악 서비스'란 마케팅을 실시하는 것은 음악업계 전체가 10년에 걸쳐 어렵게 만들어 놓은 합법시장을 한번에 무너뜨리는 행위다"고 주장했다.


song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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