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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SK 제친 벤처기업 '코캄'…ESS 시장 '다크호스' 급부상

한전 ESS 구축사업 따내며 기술력 입증...ESS 성장성 이미 간파한 결과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2014-10-10 19:2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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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인 삼성, LG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국전력의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구축사업을 따낸 벤처기업이 있다. 삼성SDI와 LG화학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이차전지 시장에서 기술력 하나만으로 소문이 자자한 '코캄'이 그 주인공이다. 이차전지 사업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ESS는 삼성, LG, SK 등 주요 대기업들이 미래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신시장이다. 
코캄(회장 홍지준)은 지난달 한국전력이 선정한 주파수조정용 ESS 배터리 분야 구축사업자로 선정됐다. 기술(80%) 및 가격(20%)점수를 합산한 평가에서 삼성SDI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LG화학은 3위를 차지했고, SK이노베이션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최근에서야 ESS 시장에 뛰어든 대기업들과 달리 가장 먼저 ESS 분야에 집중한 코캄은 최근 ESS 시장이 커지면서 빛을 보고 있다.삼성SDI와 LG화학이 IT용 리튬이온전지에 주력하고 있을 때 코캄은 ESS용 대형전지 부문에서 기술력을 키웠다. 세계 2위 화학회사인 다우케미칼과 합작한 '다우코캄'도 설립했다. 

코캄은 국내에선 생소하지만, 해외에선 이름난 '알짜'다. 영화 '타이타닉'을 만든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코캄의 리튬폴리머배터리를 장착한 잠수정을 타고 바닷속을 탐사했을 정도다. 2002년엔 1mm 두께의 초슬림형 리튬폴리머전지를 개발, 이 배터리를 탑재한 디지털카메라가 세계에서 가장 얇은 카메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성공비결은 전기차보다 유망하다는 ESS 시장 가능성을 미리 읽어낸 데 있다. 코캄은 2001년 리튬폴리머전지 양산설비를 구축, 시장 개척에 먼저 나섰다. 2012년 업계 최초로 ESS로는 최대용량인 1MWh급 ESS를 미국 미주리주 그린임팩트존에 설치 완료했다. 1MWh 배터리는 휴대폰 배터리 용량의 21만7400배, 노트북 배터리 용량의 2만833배로, 전기차 63대를 완전 충전할 수 있는 초대형 용량이다. 당시 나온 리튬이온 배터리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다. 
코캄은 1989년 설립된 코캄엔지니어링이 전신으로 2005년 코캄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리튬폴리머전지의 혁신적인 제조방식 특허 등 150여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자동차용 배터리 원천기술인 대용량·고출력 리튬 이온폴리머 전지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크게 전기차, ESS, 특수목적 분야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와의 전략적 제휴 뿐 아니라 연간 1000대 이상 규모의 틈새시장인 특수용도 트럭, 기차 등 특수운송수단에 적용되는 배터리 사업도 수행하고 있다. 2004년부터 대형전지 양산을 시작해 세계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전력변환장치를 통합한 토털 솔루션 개발에도 성공, 미국을 비롯한 다수의 전력회사에 ESS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의 ESS 실증사업과 스마트그리드 보급사업에도 ESS용 배터리를 공급했다. 두 사업에 공급하는 이차전지 규모는 4MWh급으로 전지가격만 40억원에 달한다. 

선점경쟁이 치열한 ESS 배터리 시장은 국내에선 삼성SDI, LG화학, 코캄 등 3개 회사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코캄 측은 "초경량, 초박형, 고출력 제품 개발에 성공하며 기술력으로 경쟁하겠다"며 "다만, 국내외 실증사례 구축 및 원천기술 개발에 있어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정부의 폭넓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다시 살아나면서 ESS 시장 개화 시기도 앞당겨지고 있다. 글로벌 ESS프로젝트 수가 최근 3~4년간 급증하고 있고, 참여기업들도 늘고 있다. 업계는 앞으로 ESS 시장이 메모리반도체 시장만큼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네비건트 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ESS 시장은 2013년 16조원에서 2020년 58조원 규모로 연평균 53%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se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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