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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없이 정계은퇴한 손학규 찾은 정동영, 왜?

지난달 1일 전남 강진 백련사 인근의 손 고문 토담집 방문
정동영 "손 고문 빈자리 너무 크다…당이 어려운데 도와달라 뜻 전해"
비노(비노무현)진영 세규합 행보 일환 일각선 신당창당 관측도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2014-10-08 18:22 송고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왼쪽)과 손학규 전 상임고문 /뉴스1 © News1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왼쪽)과 손학규 전 상임고문 /뉴스1 © News1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전남 강진으로 낙향한 손학규 전 상임고문을 예고없이 찾았던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정 고문은 여야의 세월호 특별법 협상 극적 타결 직후인 지난달 30일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은후 이튿날인 1일 손 전 고문이 머물고 있는 강진의 백련사 인근의 토담집을 홀로 찾았다.

손 전 고문에게 사전에 연락하지 않았던 터라 두 사람간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정 고문은 손 고문을 기다리다 배 상자와 함께 "왔다 갑니다"라는 메모를 남기고 돌아왔다. 

정 고문은 뉴스1과 통화에서 "진도 방문길에 손 전 고문의 안부가 궁궁해 예고없이 찾았다"며 "백련사 주지스님의 안내로 토담집을 방문했으나 손 전 고문을 만나지는 못하고 메모 한장 적어놓고 왔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이후 손 전 고문이 전화가 와서 잠깐 통화를 했다"며 "손 전 고문이 7·30재보선 패배 직후 은퇴선언을 했는데, 이는 당이 패배한 것이지 손 전 고문 개인이 패배한 게 아니며 사지에서 싸웠는데 안타깝다는 취지의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 전 고문의 빈자리가 너무 크다"며 "야당이 어려운데 돌아와서 야당을 도와달라는 뜻도 전했다"고 덧붙였다.

정 고문은 손 전 고문의 복귀를 우회적으로 요청하며 오는 연말께 다시 한번 강진을 찾아 손 전 고문을 만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에 대해 손 고문측은 "손 전 고문은 이미 정계를 은퇴한 사람"이라며 복귀가능성을 일축했다. 정 고문이 손 전 고문을 찾은 배경에는 차기 당권과 대권을 둘러싸고 친노(친노무현)과 비노(비노무현)간 세대결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 고문은 최근 비노 진영의 대표적 인사인 김한길,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가까운 중도·온건 성향의 원내외 모임인 '구당구국'(救黨救國)(가칭)이란 모임 결성을 주도했다.

정 고문은 "특정계파의 사당화와 패권을 막자는 게 최고의 혁신이라는 것"이라며 "여기에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은 진보든 중도든 상관없이 모여서 당을 걱정하는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 비대위 구성은 당을 살려낼 사명을 띤 면면이 아니다"라며 "정당을 노선과 가치의 결사체가 아니라 우리당이 계파 연합체라는 것을 만천하에 공표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친노·강경파의 대척점에 선 정 고문은 손 전 고문의 합류를 기폭제로 삼아 본격적인 비노진영의 세력화를 꾀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당내에선 정 고문이 향후 신당 창당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 고문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며 "그러나 신당을 창당할 동력이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고문은 분당 가능성에 대해 "지금은 그런 것을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다만 문희상, 문재인, 이해찬 등 친노인사들이 추진하고 있는 모바일투표가 현 중앙당 갈등의 핵심이며, 이는 당원이 주인인 당원주권주의가 아닌 당원해체주의"라고 비판해 여운을 남겼다.




pjy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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