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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사흘째 방남 관련 언급 없어...의도는?

관영 매체 및 공식 기구 모두 '조용'..."김정은 공백과 연관성" 주장도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2014-10-07 18:29 송고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4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서 공연이 펼쳐지는 동안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4.10.4/뉴스1 © News1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4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서 공연이 펼쳐지는 동안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4.10.4/뉴스1 © News1
북한 매체가 7일에도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 관련 보도를 내놓지 않고 있다. 사흘째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 4일 황병서 총정치국장, 최룡해 당 비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고위급 대표단의 우리 측 지역 방문 결과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관영 매체들이 지난 5일 귀환한 인천아시안게임 선수단에 대해 6일 진행된 대대적인 환영 행사를 크게 보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황 총정치국장 등 방남했던 고위급 인사들이 이번 행사에 모두 참석했음에도 이들의 방남과 관련해선 이렇다할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이 같은 태도가 이번 방문이 남북대화 보다 아시안게임 참석에 방점을 두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제기한다.
또 의도적으로 관련 보도를 하지 않은 채 남측 보도를 지켜보면서 2차 고위급 접촉의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의도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명박 정부 당시 대북 정책에 관여했던 천영우 전 외교안보수석은 아산정책연구원이 주최한 긴급 전문가 간담회에서 "북한이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한 목적의 80%~90%는 인천아시안게임에 있는 것"이라며 "남북관계 변화는 부수적 목표로 우리가 너무 들떠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 북한 전문가들도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체제 들어 스포츠를 정치의 주요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며 아시안게임 10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둔 이번 대회 역시 내부적인 정치 수단으로 적극 활용될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하기도 한다.

한편으론 북한 내부적으로 이번 남북 고위급 회담의 성과를 어떤 수위로 발표할지에 대한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같은 관측은 김 제1비서가 최근 건강 이상이 사실상 확인되며 한달 넘게 공개활동을 하지 않는 등의 공백에 따른 것이라는 근거를 제시한다.

실제 김 제1비서는 북한 선수단의 환영행사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며 관련 성과를 치하하는 등의 언급도 따로 발표되지 않았다.

북한 선수단이 귀환한 5일 당일 공항에 마중을 나갔던 최룡해 비서와 김양건 부장과 달리 방남단의 수석대표 격인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도 이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김 제1비서가 치료 목적으로 평양이 아닌 고향인 강원도 원산 등에 체류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는 만큼 황 총정치국장이 김 제1비서에게 방남 대면 보고를 하기위해 자리를 비웠을 것이라는 관측이 이다.

아울러 북한이 10월 말~11월 초로 예상되는 제2차 고위급 접촉의 준비 과정 혹은 최종 성과를 통해 우리 측의 '성의'를 확인한 뒤 총괄적인 평가를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동시에 제기된다.

북한은 '통 큰' 합의를 이룬 뒤에도 이날 오히려 서해상에서의 무력 도발을 감행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북한의 태도를 면밀히 주시하면서도 우리 측의 주요의제를 중심으로 고위급 접촉 준비를 합의대로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정부는 향후 모든 것을 차분하게 대응하면서 남북관계를 잘 풀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eoji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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