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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선언한 다음카카오, 2대주주 中텐센트와 사업확대?

9.9% 지분보유한 텐센트와 제휴사업 확대하면 성공가능성 크다고 분석

(서울=뉴스1) 박창욱 기자 | 2014-10-01 17:08 송고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합병법인 다음카카오의 이석우 공동대표가 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다음카카오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2014.10.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합병법인 다음카카오의 이석우 공동대표가 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다음카카오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2014.10.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합병으로 시가총액 10조원에 육박하는 다음카카오가 1일 공식 출범한 가운데, 이 코스닥 대표 IT기업의 행보에 인터넷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했지만,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만큼는 분명히 밝혔다.

특히 최세훈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 체제로 다음카카오를 이끌어갈 이석우 대표는 글로벌 사업에서 다음카카오의 2대주주이자 중국 최대 모바일 메신저인 위쳇을 운영하는 중국 텐센트와 협력을 강화할 가능성을 시사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카카오, 중국 거대 IT 텐센트와 '시너지' 낼까

이 공동대표는 "통합법인에서 앞으로 글로벌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대해 굉장히 노력중"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다음카카오가) 어느 정도 역할을 할 것이라는 자신감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글로벌 서비스를 출시하고 알리는 이전 방식보다는 좀더 다른 방식이 있지 않을까 하는 게 1차적 생각"이라며 "각 국의 파트너들과 함께 하는 방식이라든가 등을 여러가지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지금까지는 주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해외진출에 대해 많은 노력을 해왔는데, 이제 좀더 다음카카오가 출시하는 다양한 서비스들 역시 글로벌 사용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도 했다.
업계에선 이 공동대표의 이같은 발언이 최대주주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특수관계인 포함 43.3%)에 이어 9.9%의 지분으로 다음카카오의 2대 주주인 텐센트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했다. 텐센트는 시가총액이 약 1200억달러로 휴렛팩커드(HP)를 뛰어넘으며, 연 매출은 우리 돈으로 12조원에 달하는 중국의 거대 IT기업이다. 인터넷포털, 모바일 메신저, 게임 등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은 가입자가 최근 6억명을 넘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다음카카오와 텐센트가 글로벌 사업에서 제휴할 방법을 찾는다면 그 시너지는 매우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톡의 국내 사용자는 약 3500만명이나 이를 합친 글로벌 사용자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1억5000만명 선에 머물러 있다. 위챗은 물론이고 일본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네이버의 라인의 5억명선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카카오톡에게는 '국내용'이라는 달갑지 않는 타이틀이 붙어 있었다. 그러나 텐센트의 자금력과 다음카카오의 콘텐츠가 합쳐지면 충분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같은 사업분야는 걸림돌…잠재적 경쟁자 견제용

다만 걸림돌이 있다. 텐센트는 다음카카오와 거의 일치하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텐센트는 2012년 당시 카카오에 720억원을 투자해 지분 14%를 확보한 뒤, 이사회에 참여하며 익힌 노하우로 위챗을 발전시켜 거대 중국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것으로 국내 시장에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업계 한편에서는 카카오톡이 보안상 이유로 중국 내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은 데 대해 중국이 자국기업인 텐센트를 보호하기 위해 내린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텐센트의 다음카카오에 대한 투자도 돈으로 잠재적 경쟁자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라는 견해도 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이에 대해 "텐센트와 사업영역은 비슷하지만 서비스의 내용은 다른 부분이 많다"며 "카카오 시절 뿐 아니라 통합법인 출범 이후에도 원활한 협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공동대표도 "기능적으로 보면 비슷한 기능들이 있을 수 있지만 다음카카오의 여러 서비스들은 우리의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같이 하는 그런 상생의 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이러한 상생을 통해 우리의 플랫폼 위에서 여러가지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다른 경쟁사와의 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다음카카오와 텐센트가 손을 잡는다면 성공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 애널리스트는 "업계에 도는 다음카카오와 텐센트 사이의 음모론은 가능성이 매우 낮은 이야기"라며 "사업제휴 시 잠재력이 매우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른 애널리스트는 다만 "텐센트에도 위챗이 있기 때문에 카카오톡을 통한 제휴는 이뤄지기 어렵다"며 "대신 다음웹툰이라든가 여러 콘텐츠를 위챗 플랫폼에 싣는 방식으로 제휴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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