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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4전4패' 여자 럭비, 첫승 향한 도전은 계속된다

1일 아시안게임 첫승 무산…"경기장 메운 럭비팬이 '희망'"

(인천=뉴스1) 홍우람 기자 | 2014-10-01 14:51 송고 | 2014-10-01 15:33 최종수정
1일 오전 인천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7인제 럭비 조별리그 A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 양팀선수들이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 News1 이동원 기자
1일 오전 인천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7인제 럭비 조별리그 A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 양팀선수들이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 News1 이동원 기자

너무 간절했던 아시안게임 첫승의 소망, 하지만 그들은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1일 2014 인천아시안게임 조별 예선 네 번째 경기. 한국 여자 럭비 대표팀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였다. 1승에 모든 걸 걸고 필드를 누볐다.


여자 럭비 대표팀은 전날 세 차례 치른 조별리그 예선전에서도 모두 패하며 이를 꽉 물었다.

첫 경기에서 싱가포르를 만나 19대 0으로 졌다. 이어진 일본과의 경기에서는 50대 0으로 무너졌다. 세 번째 경기에서는 중국과 맞붙어 64대 0으로 패했다. 세 번의 경기에서 단 한 점도 얻지 못하며 분을 삭였다.


여자 럭비 대표팀은 이날 오전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예선전 A조 8경기에서 10대 7로 분패하며 예선 일정을 마무리했다.


전반전에는 한국이 승기를 잡았다. 고대하던 첫승도 눈앞에 다가온 듯했다.

부주장 김동리(22ㆍ원광대)가 '트라이'를 성공시키며 선취점 5점을 챙겼다. 주장 서미지(23ㆍ삼육대)가 트라이 후 주어지는 컨버젼킥을 성공시켜 2점을 보탠 한국은 7대 5로 우즈베키스탄을 따돌렸다.


후반전에서 추가 득점을 이뤄내지 못한 게 뼈아팠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마자 우즈베키스탄이 트라이골 5점을 따내며 전세를 역전시켰다. 대표팀은 상대방 골라인을 향해 여러 차례 트라이를 시도했지만 번번히 상대 수비에 막혔고 결국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1일 오전 인천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7인제 럭비 조별리그 A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 김동리가 상대 수비수를 뿌리고 적진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News1 이동원 기자
1일 오전 인천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7인제 럭비 조별리그 A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 김동리가 상대 수비수를 뿌리고 적진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News1 이동원 기자

지난 2010 광저우 대회에 첫 출전해 6전6패(239실점ㆍ15득점)로 아쉬움을 삼켰던 여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첫승을 거두겠다는 마음이었다. 우승도, 결승 진출도 아닌 단 한 번의 승리에 목말라 있었다.

이마저도 여자 럭비 불모지인 한국에서 사실상 기적과 같은 목표였다. 국내에서 여자 실업팀은 운영되지 않고 있을 뿐더러 정식 여자 럭비팀이라고는 수원여대 한 곳뿐인 실정이다.


열악한 환경에서 대표팀도 겨우 꾸렸다. 지난 3월에야 선발전을 치러 선수를 모았고 4월부터 6개월간 훈련에 매진했다. 이렇게 꾸려진 대표 선수 12명이 이력도 다양하다.


주장 서미지는 학교 선배의 권유로 우연히 선발전에 나갔다 합격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동리 역시 학업과 운동을 같이 하며 어렵게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교체 선수로 출전한 최민정(23·성신여대)은 경영학과에 재학하며 럭비동호회 생활을 했다. 태권도 선수였던 최예슬(23)은 현재 진로를 고민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첫승 목표는 기적 같은 일이었을지 모른다. 서미지는 이날 경기에 패한 직후 결국 얼굴을 감싸고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하지만 여자 럭비 대표팀의 1승 도전은 다시 시작이다.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아 보인다. 이날 럭비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럭비 불모지답지 않은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럭비를 즐겨봤다는 김의경(32)씨는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모두 럭비팀이 있었다"며 "실업팀과 인프라가 부족하다보니 선수 생활을 그만두는 후배들이 많다"고 안타까워 했다.


럭비의 매력에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팬들도 있었다. 원래 축구를 좋아한다는 인근 주민 여모(39)씨는 "오늘 처음 럭비 경기를 봤는데 심장이 쿵쾅거린다"며 "이렇게 재밌는 경기를 왜 중계를 안 해주는 거냐"며 되물었다.




hong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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