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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판정시비로 얼룩진 복싱장, 한국 경기마다 ‘잡음’

(인천=뉴스1스포츠) 임성일 기자 | 2014-09-30 16:39 송고 | 2014-09-30 16:52 최종수정

남자 복싱 밴텀급의 함상명이 몽골의 은얌바야르를 꺾고 4강에 진출했다. 함상명은 30일 오후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복싱 밴텀급 8강전에서 판정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올랐다.

함상명은 1라운드 초반부터 강하게 몽골 선수를 압박했다. 적극적으로 안으로 파고들면서 유효타를 날렸다. 3명의 부심은 1라운드 결과를 모두 10-9 함상명의 우세로 채점했다. 2라운드의 양상도 다르지 않았다. 부심들은 1라운드와 같은 점수를 두 선수에게 내렸다.

3라운드는 은얌바야르 쪽의 우세였다. 밀고 들어오는 함상명의 안면을 적극적으로 노리면서 유효타를 날려 포인트를 가져갔다. 이 과정에서 함상명의 눈 주위가 찢어지는 부상도 발생했다. 3라운드는 의심의 여지 없이 은얌바야르의 경기였다 세 부심 모두 10-9로 은얌바야르의 우세를 선언했다.

최종 결과는 3라운드 합계 29-28 함상명의 승리로 끝났다.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이었다. 하지만, 경기는 깔끔하게 매듭지어지지 않았다.

30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복싱 밴텀급 8강에서 한국의 함상명에게 판정패한 몽골의 은얌바야르가 자국 언론에게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 경기 때마다 판정시비가 나오고 있다. © 뉴스1스포츠/사진= 임성일 기자
30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복싱 밴텀급 8강에서 한국의 함상명에게 판정패한 몽골의 은얌바야르가 자국 언론에게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 경기 때마다 판정시비가 나오고 있다. © 뉴스1스포츠/사진= 임성일 기자

함상명이 세리머니 후 내려간 뒤에도 은얌바야르는 링에 머물러 있었다. 결과에 수긍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선학체육관에 모인 몽골 팬들은 은얌바야르의 이름을 연호하면서 자신들이 이긴 경기라는 뜻을 전했다. 몽골 미디어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대회 관계자를 붙잡고 항의하면서 설명을 요구했으나 관계자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몽골의 한 미디어는 “당신도 한국이 이겼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어보며 “터무니없는 결과가 나왔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 대회 관계자는 “3라운드는 몽골 선수가 이긴 게 맞다. 하지만 1, 2라운드는 우리가 더 잘했다”면서 “아마 3라운드를 부각시켜 항의를 하는 것 같다”는 말로 조심스러운 견해를 전했다.

이 경기의 부심들은 영국, 모로코, 터키 등 제3국 심판들로 배정이 됐다. 그럼에도 상대국 관계자들은 ‘팔이 안으로 굽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개최국 출전 선수가 판정으로 갔을 때 잡음이 나오는 것은 종종 일어나는 일이지만, 한국 선수들의 경기 때만 시비가 나오고 있다는 것은 분명 좋아 보이지 않는 일이다.

함상명의 경기 전에도 판정 시비가 있었다. 한국 선수의 경기였다. 여자 라이트급 준결승에 출전한 박진아가 인도의 데비 라이쉐람 사리타을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꺾고 결승에 오른 경기였다. 3명의 부심은 4라운드까지 채점 결과를 39-37, 박진아의 우세로 발표했다. 하지만 인도 측은 수긍하지 못했다. 인도의 코치는 거친 욕설을 퍼부으면서 “한국이 복싱을 죽였다”라는 말로 강하게 항의했다.

한국 복싱은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지금껏 ‘노메달’의 수모를 겪고 있다. 때문에 한국에서 다시 열리는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에 뜨거운 땀을 쏟았다. 그들의 노력이 ‘개최국 프리미엄’으로 빛이 바래지지는 않을까 조심스럽다.

모든 스포츠가 마찬가지지만, 복싱은 정정당당함이 생명이어야 한다. 앞으로 펼쳐질 한국 선수들의 경기는 바라보는 시선이 더 많아지게 됐다. 한국 선수들은 더 완벽한 경기력으로 상대를 제압해야하는 부담도 안게 됐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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