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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한신공영, 정정공시 해명 미심쩍다"…회계감리 곧 결정

투자자 피해 막대…업계, 고의적인 손실 축소에 무게
동양사태 마무리 국면, 올해 연말 회계감리 결정될 듯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송기영 기자 | 2014-10-01 06:30 송고
금융감독원/뉴스1 DB © News1
금융감독원/뉴스1 DB © News1


금융감독원이 한신공영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된 회계감리를 진행할지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신공영은 최근 4년간의 흑자가 사실은 적자였다는 정정공시를 발표해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준 바 있다.
한신공영은 회계법인이 교체되며 도급사업으로 분류됐던 프로젝트를 자체사업으로 돌리는 등 보수적인 회계기준을 적용한 결과 불가피하게 실적이 정정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금감원은 이 회사가 부실 사업장 적자를 고의적으로 흑자 둔갑시켜 투자자에게 피해를 전가시켰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1일 금감원에 따르면 동양증권이 부실 계열사의 회사채 및 기업어음(CP)을 투자자에게 판매하면서 발생한 동양 사태에 대한 분쟁조정이 일단락되는 대로 한신공영의 회계감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신공영 회계감사를 담당했던 한영회계법인을 사전 청취한 금감원은 두 회사의 해명에 모순되거나 석연치 않은 면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영회계법인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간 한신공영의 회계감사를 맡아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한영회계법인을 불러 분양손실이 난 안산유통업무시설 공사를 도급사업으로 분류한 이유에 대해 설명을 들었지만 단순한 회계처리 오류로 보기에는 미심쩍은 구석이 있다"며 “한신공영이 회계오류를 자진 신고했지만 실적이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돼 결국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동양사태와 대우건설의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감리가 완료되는 대로 한신공영 감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감리가 결정된다면 한신공영이 고의적으로 적자사업을 회계에 반영하지 않고 이익을 부풀렸지 여부를 조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동양사태는 수습국면에 접어들었고 대우건설을 대상으로 한 회계감리 결과는 올 연말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늦어도 내년 초에는 한신공영 감리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한신공영의 실적정정과 관련해 사실관계 확인차 서류를 검토하고 있다는 수준에서 말을 아꼈던 금감원이 감리 여부를 조만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은 사전조사 과정에서 분식회계를 의심할만한 정황을 감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동양 사태를 둘러싼 분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시점에 맞춰 그동안 분식회계와 부실감사 의혹이 계속됐던 건설업체들에 대한 회계감리에 인력을 집중하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업계는 실적정정을 통해 한신공영 자체사업으로 전환된 안산사업장의 경우 시행사와 한신공영이 특수관계인에 해당된다는 점에서 이들이 고의적으로 손실을 감췄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안산유통업무시설 공사의 시행사는 위트러스트에셋으로 최대주주는 최용선 한신공영 회장의 차남인 최완규씨다. 최씨는 한신공영의 최대주주인 코암시앤시개발의 대표이사다.

결국 시행사인 위트러스트에셋은 한신공영 오너 일가와 출자 관계로 얽혀 있는 특수관계인에 해당된다. 이 때문에 한신공영 회계감사를 맡아온 한영회계법인이 안산상가 공사의 시행사가 따로 있다는 이유를 근거로 이 사업을 단순 도급사업으로 분류한 것은 한신공영의 손실을 감추기 위한 부실감사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건설기업 관계자는 "시행사와 시공사가 특수관계인에 해당되는데다 지난 2008년 위트러스트에셋이 한신공영에 사업 시행권을 계약을 통해 넘긴 상황이어서 사업에 대한 보상과 위험을 한신공영이 모두 부담해야하는 구조"라며 "사실상 자체사업에 해당되는 공사의 손실을 반영하지 않은 회계결과를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은 1차적으로 회계법인의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수년 동안 한신공영 회계감사를 담당한 회계법인이 이같은 점을 파악하지 못했을리 만무하다"며 "한신공영이 자체사업으로 봐야하는 사업장 손실을 도급사업으로 분류하는 방식을 통해 회계손실을 축소해왔고 이를 회계법인이 눈감아줬다면 명백한 분식회계"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이 한신공영의 특별감리 여부를 결정하기 전 진행한 사전조사에서 이번 사태를 단순 회계처리 오류로 보기에는 석연찮은 부분이 많다고 지적한 것은 이 부분을 감안한 결론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한신공영 관계자는 "회계처리 과정에서 안산사업장이 자체사업으로 포함된 결과 시행사 손실로 잡혔던 금융비용과 분양·손실이 실적에 반영된 것"이라며 "고의적으로 손실을 감춰왔던 게 아니라 회계에 발생한 오류를 수정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haezung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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