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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집결지 업소·여성 증가…남성 2명에 1명, 한번 이상 성구매

주된 성매매 경로 '안마시술소'…상습 구매자, 미혼·기혼 차이 없어
부모 이혼·가난·가정내 학대 등으로 가출, 10대에 성매매 업소 유입
스마트폰 성매매 알선 앱 94% '조건 만남'…성인인증 요구 35% 그쳐
여성가족부 '성매매 실태조사' 발표…국민 93%, '성매매 불법성' 인지

(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 2014-09-30 01:07 송고 | 2014-09-30 11:12 최종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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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집결지 전체 수는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집결지 내 업소 수와 여성 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성매매 경로는 안마시술소, 집결지, 유흥주점 등으로 조사됐다. 
성매매 집결지는 일명 집장촌이라 불리는 '유리방'이 절반 가량을 차지했으며, 업주가 소유한 원룸이나 주택에 여성이 머물면서 성매매를 하는 '휘파리'가 새로운 집결지 유형으로 등장했다.

전업형 성매매 집결지 및 성매매 업소에서 종사하는 여성은 20~30대가 78%로 대부분 가족 해체와 가난, 가정내 학대 등으로 가출해 10대에 성매매 업소로 유입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 남성 2명 중 1명 이상은 평생 동안 한 번 이상 성구매 경험이 있으며, 3명 중 1명은 최근 1년간 성구매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성매매 조장 애플리케이션(앱)은 '조건 만남' 서비스 유형이 전체의 94%를 차지했지만 성인 인증을 요구하는 앱은 35%에 불과했다. 

'성매매방지특별법' 제정 이후 '성매매는 불법'이라는 국민 인식은 93.1%로 높아졌다. 

여성가족부(장관 김희정)는 '성매매방지 정책 10년, 성과와 향후 과제'를 주제로 30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의 '2013 성매매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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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업형 성매매 집결지 44개, 집결지내 업소·여성 수 증가…신종 '휘파리' 등장

2013년 전국 전업형 성매매 집결지는 44곳으로 1곳당 평균 42개 업소, 총 1858개의 성매매 업소가 영업하고 있었다. 

전업형 집결지란 성매매가 영업의 1차적이고 주된 목적인 업소들이 최소 10개 이상 밀집해 있는 지역을 의미한다.

전업형 성매매 집결지는 2010년 대비 1개소가 감소했다.  2010년 조사에 포함됐던 10개 지역이 폐쇄·축소 등의 이유로 빠지고 2013년에 활성화되거나 새롭게 파악된 9개 지역이 새로 추가됐다.

유형은 유리방, 맥양주·방석집, 여관·여인숙, 기지촌, 쪽방·판자촌, 휘파리 등 6가지였다. 집창촌을 의미하는 유리방은 2010년 대비 2개소가 줄었지만 집결지 중 가장 많은 21개로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이어 맥양주·방석집 10개, 여관·여인숙 9개, 기지촌 3개, 휘파리 1개  등의 순이었다. 11개 집결지는 집결지 내에서도 여러 유형이 혼재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2010년에 비해 성매매 업소 수는 1858개소로 52개소, 2.9%가 늘었다. 업소 종사 여성 수도 5103명으로 186명, 2.8%가 증가했다.

성매매 종사 여성은 1개 집결지당 116명, 1개 업소당 2.7명이 종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매매방지특별법이 시행되기 전인 2002년에 비해서는 성매매 집결지 수는 69개소에서 44개소로, 업소 수는 2938개소에서 1858개소로, 종사 여성 수는 9092명에서 5103명으로 감소했다. 집결지는 36.2%, 업소는 36.8%, 종사여성은 43.9% 각각 줄었다.

◇ 스마트폰 성매매 알선 앱 94.4%, '조건 만남' 서비스…성인 인증 요구 35.2%

이번에 처음으로 조사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성매매 조장 실태를 보면 성매매 조장 애플리케이션 182개 중 '조건 만남' 서비스 유형이 전체의 94.4%(172개)를 차지했다.

역할대행 서비스, 조건만남 서비스(게시판형·성인 채팅형·폰팅형·일반 채팅형), 업소 홍보 서비스, 유흥 포탈서비스, 구인구직 서비스 등 8개의 서비스 유형으로 분류한 결과 대부분이 조건만남 서비스 유형이었다. 조건만남 게시판형 14.8%, 성인채팅형 2.7%, 폰팅형 34.6%, 일반채팅형 42.3% 순이었다.

그러나 성인 인증을 요구하는 애플리케이션은 35.2%(64개)에 그쳤다. 나머지 애플리케이션은 곧바로 메인 화면을 노출하거나 로그인 화면만을 표시했다.

성매매 관련 혐의 애플리케이션의 검색 키워드는 '애인 만남', '폰팅', '화상 채팅', '페이 만남', '조건 만남' 등이 많았다. 총 717개 중 '애인 만남' 16.5%(118개), '폰팅' 12.65%(90개), '화상 채팅' 11.25%(80개) 순이었다. 

◇가족해체·가난·가정내 학대로 가출, 10대에 업소 유입…전업 종사 20~30대가 78% 

전업형 성매매 집결지 및 성매매 업소에서 종사하는 여성 수는 약 5100여명으로 조사됐다. 20~30대가 78%로 대부분 가족 해체와 가난, 가정내 학대 등으로 가출해 10대에 성매매 업소로 유입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기 지역 성매매 피해자 지원시설 및 상담소에 거주하거나 상담 중인 성매매 피해 경험자 15명을 심층 면접한 결과에 의하면 가족 해체와 가난, 가정내 학대로 대부분 10대에 성매매 업소로 유입됐다.

부모 이혼 및 가족 해체에 따른 유입은 13명으로 86.6%를 차지했다. 가정내 학대에 따른 유입은 2명이었다.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 1명, 중학교 중퇴 3명, 고등학교 중퇴 7명, 고등학교 졸업 1명, 대학 재학 2명, 대학 중퇴 1명 등 고등학교 중퇴 이하가 11명이었다.

성매매 유입 주된 동기는 가출이 9명이었다. 가출 외에도 단순 노동과 서비스 직종에 종사(3명), 성매매 없는 유흥업소에 종사(3명) 중 발생하는 빚 등으로 인해 성매매로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소를 나와도 거주지와 생계를 해결하기 어렵고 업주의 협박과 채무 등에 쫓기는 경우가 많았다. 성매매 여성들은 심리적 무기력 등으로 인해 일반 취업이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으며 오랜 기간 성매매에 종사한 여성들은 타인들과 생활하는 일이 익숙하지 않았다. 

전업형 성매매 종사 여성의 78%는 20~30대였다. 30대가 43.5%, 20대가 33.6%로 나타났다. 여관·여인숙의 경우는 40대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평균 성구매 비용은 1회당 약 8만원으로 조사됐다.

◇ 일반 남성 2명 중 1명, 평생 한번 이상 성구매…주 성매매 경로 '안마시술소'

성구매 사범(2241명)의 설문지를 분석한 결과에서 응답자(2180명)의 주된 성매매 경로는 안마시술소 26.3%(574명), 집결지 26.1%(569명), 유흥주점 23.4%(510명)으로 나타났다.

10회 이상 상습 성구매자 대상 분석에서는 미혼과 기혼 간 차이가 없었다. 성적 파트너가 없는 남성의 경우 성적 욕구 해소가 어려워 성매매가 필요하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반남성 응답자 1200명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는 56.7%(680명)가 평생 동안 한 번 이상 성구매 경험이 있었다고 답했다.

최초 성구매 동기는 '호기심, 군입대 등 특별한 일을 앞두고'에 이어 '술자리 직후'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27.2%(326명)는 '최근 1년간 성구매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구매자 연령층은 20~40대가 70% 이상을 차지했다. 30대 36.6%, 40대 35.4%, 20대 14.6%, 50대 13.4% 순이었다. 60대는 나타나지 않았다. 

성매매에 대한 불법성 인식 여부는 성구매 행동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성매매 특별법에 대한 인지 후 성구매 행동 변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 성매매 사범 응답자 1240명 중 78.3%(971명)가 '성매매를 자제하게 됐다'고 답했다. 이는 2010년 70.9%보다 높았다.

성매매 처벌 인지도는 성구매 사범이 57.7%, 일반 남성이 93.1%로 일반 남성이 35.4%p 높았다. 

성매매방지특별법 제정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성매매방지특별법 존재와 성매매 처벌에 대한 국민 인식 개선이다. 성매매의 불법성에 대한 국민 인식 수준이 2009년 69.8%에서 2013년 93.1%로 상승했다.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성매매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침해 행위이기 때문에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며 "'사람은 어떤 이유로도 거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인식이 확고히 전달될 수 있도록 예방 교육, 인식개선 캠페인 등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는 이번 성매매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성매매 불법성을 집중 홍보하고 관계 부처와 협력해 성매매 사범에 대한 처벌 및 성매매 업소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다.

'2013 성매매 실태조사'는 2013년 5월부터 2014년 1월까지 약 8개월 동안 실시됐다. ▲44개 집결지에 대한 단위 조사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새로운 성매매 조장 실태조사 ▲일반 성인남성 1200명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 ▲성구매 사범 2241명 대상 설문조사 분석 등이 진행됐다.  

여성가족부가 주관하고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전담했으며 밀워드브라운-미디어리서치가 조사를 했다. 

여성가족부는 성매매방지특별법에 따라 2007년부터 3년에 한번씩 성매매 실태 조사 보고서를 발표해야 하지만 통계가 정확하지 않은 국가 미승인 통계라는 이유로 그동안 2010년과 2013년 성매매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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