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전설 이형택.© News1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계기로 테니스 붐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한국 테니스의 전설 이형택이 임용규(당진시청)-정현(삼일공고)의 아시안게임 남자 복식 금메달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정현(삼일공고)-임용규(당진시청) 조는 29일 인천 열우물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 복식 결승에서 인도의 사케즈 미네니-사남 싱조를 2-0(7-5 7-6)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현과 임용규는 1986 서울 아시안게임 테니스(김봉수-유진선 조) 이후 28년 만에 복식에서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한국이 테니스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2006 도하 대회(남자 단체전) 이후 8년 만이다.

경기 후 이형택은 기자들과 만나 "기분이 너무 좋다. 한동안 테니스가 아시안게임에서도 메달을 못따면서 침체기였다. 오늘 금메달을 계기로 테니스 붐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두 선수는 이번 금메달로 병역혜택도 받게 됐다. 병역혜택을 받은 만큼 이제는 스스로 열심히 하는 일만 남았다. 테니스에 전념해 더 어린 선수들이 두 선수를 보고 동기부여가 됐으면 한다. 쳇바퀴 돌듯 앞으로 훌륭한 선수가 많이 나오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형택은 두 선수가 앞으로 세계무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기를 기대했다. 이형택은 "정현은 윔블던 주니어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주니어 경험이 많다. 임용규의 서브 파워는 세계에서도 떨어지지 않는 수준이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세계무대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무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파워는 아무래도 미국이나 유럽 선수들에 앞서기는 어렵다. 공을 한템포 빨리 잡아채는 등 자신만의 무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마지막으로 이형택은 "내가 처음 ATP투어에 도전했을 때는 일본 선수들의 기록을 깨려고 노력했었다. 후배들이 제 메이저대회 16강(US오픈), ATP투어 우승, 세계랭킹 등을 뛰어 넘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