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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박업체 대표가 본 세월호…"고박 거의 없었던 듯"

[세월호참사] 울산로지스틱 고상환 대표 증언

(광주=뉴스1) 김호 기자 | 2014-09-26 15:39 송고 | 2014-09-26 16:10 최종수정
세월호 사고 초기 컨테이너가 한쪽으로 쏠리는 모습 © News1
세월호 사고 초기 컨테이너가 한쪽으로 쏠리는 모습 © News1

세월호 출항 전 선박 내·외부의 화물 적재 상태에 대해 화물 하역·고박업체 대표가 "고박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고 법정에서 분석했다.

26일 광주지법 제13형사부(부장판사 임정엽) 심리로 진행된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 피고인 청해진해운 김한식(71) 대표 등 임직원들과 우련통운 관계자 2명, 한국해운조합 인천지부 운항관리실 관계자 2명 등 11명에 대한 공판의 증인 중 한명으로 하역·고박업체 울산로지스틱 고상환(58) 대표가 출석했다.
고 대표는 세월호 사고 초기 검경 합동수사본부 전문가 자문단 위원 11명 중 한명으로 참여하며 세월호 사고 원인 분석 후 보고서 작성에 동참한 바 있다.

고 대표는 이날 검사가 제시한 세월호 출항 전 컨테이너, 화물, 차량의 적재 및 고박 사진을 보고 "고박작업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세월호에 실린 승용차 사진을 보고 고박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사진 속 승용차는 밴드 하나로 고정돼 있다. 관련 규정은 전면에 2개, 후면에 2개를 하고 횡선적시에는 전면에 3개, 후면에 3개 후 쐐기까지 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그는 화물 적재 작업 중인 지게차가 등장하는 또다른 세월호 내부 모습의 사진을 보고는 "전체적으로 데크 자체가 많이 불량해 보인다. 바닥에 정상적인 미끄럼 방지 장치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사진상 화물은 쌓여있지만 고박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을 두고 "하역작업과 고박작업은 동시에 해야 한다. 이 사진으로 봐서는 고박작업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고 대표는 "고박은 짐이 실리고 나면 (추가로 짐을 싣기 전에) 바로 진행해야 한다. 계속 짐이 실리면 (작업 공간 부족으로) 나중에 고박은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험 등을 바탕으로 세월호의 철근, 목재, 차량, 컨테이너 등을 제대로 된 장치로 규정에 따라 단단히 고정했다면 배가 30~35도까지 기울었어도 화물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았을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사진상 상태로는 15도만 기울어도 사고가 날 수 있다고 했다.

고 대표의 증언은 세월호의 과적은 물론 부실한 고박도 사고의 한 원인이 됐다는 의미다. 하지만 우련통운측은 "세월호가 처음 기울고 한동안 화물이 쏠리지 않았다"는 일부 선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사고 책임이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kim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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