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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 동물원서 20대 백호에 처참히 물려 죽어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14-09-24 15:29 송고
23일 인도 뉴델리 국립 동물원에서 20세 청년 막수드 칸이 호랑이 우리에 뛰어들었다가 사망했다. 사진은 청년이 죽기 전 호랑이와 대면한 모습. ©AFP=News1
23일 인도 뉴델리 국립 동물원에서 20세 청년 막수드 칸이 호랑이 우리에 뛰어들었다가 사망했다. 사진은 청년이 죽기 전 호랑이와 대면한 모습. ©AFP=News1

인도에서 백호 우리에 뛰어든 20대 남성이 처참하게 물려 죽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도 당국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오후 1시 30분께 뉴델리 국립 동물원에서 20세 남성 막수드 칸이 호랑이 우리에 뛰어들어 사망했다.
동물원 측은 막수드가 갑자기 외부 경계선인 낮은 울타리를 넘어 우리 안으로 들어갔다가 5.5m 높이의 보호용 도랑으로 떨어져 우리 안에 들어가고 말았다고 밝혔다.

청년의 행동은 곧바로 후회할 만한 결과로 이어졌다. 그가 떨어진 우리는 백호 6마리와 사자, 표범이 한데 모여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냄새를 맡은 백호 중 한 마리가 곧장 막수드에게 접근했고 주변은 막수드와 관람객들의 비명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현지 언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겁에 질린 채 쪼그려 앉은 그에게 다가선 백호는 잠시 바라보고 서 있다가 앞발로 몇차례 그를 건드리더니 결국 날카로운 이빨로 목을 물고 우리 안을 이리 저리 끌고 다녔다.
호랑이는 도중에 앞발로 막수드의 몸 앞 뒤를 수차례 가격하기도 했다.

잠시 후 현장에 경찰이 도착했으나 진압용 진정제 발사 총을 가지고 오지 않아 속수무책으로 지켜만 봐야 했으며  관람객들은 돌과 막대기를 호랑이를 향해 던졌으나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청년은 결국 10여분이 지나 싸늘한 시신으로 변했으며 호랑이는 재미를 잃었는지 그를 두고 다른 곳으로 떠났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동물원 측은 청년이 일부러 우리 안에 뛰어들었다고 주장하는 한편 목격자들은 그가 호랑이를 자세히 보기 위해 접근하는 과정에서 미끌어져 도랑으로 추락했다고 진술해 의견이 엇갈렸다.

그러나 맹수가 가둬있는 우리가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낮은 울타리가 설치돼 있었다는 것과 경찰의 무능력한 대응에 여론의 비난이 이어졌다.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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