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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시뮬레이션…476명 5분만에 '전원탈출'(종합)

[세월호참사] 박형주 가천대 초고층방재융합연구소장 진행

(광주=뉴스1) 김호 기자 | 2014-09-24 14:51 송고 | 2014-09-24 15:36 최종수정
세월호 © News1
세월호 © News1

세월호 사고 직후 이준석(68) 선장과 선원들의 적절한 퇴선 명령이 있었다면 총 476명의 승선원 전원이 단 5분만에 모두 탈출에 성공했을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법정에서 공개됐다.

광주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임정엽)는 24일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준석 선장과 선원들에 대한 제18회 공판에서 탈출 시뮬레이션 전문가인 박형주 가천대학교 초고층방재융합연구소장을 상대로 증인신문 절차를 진행했다.
박 소장은 세월호 사고 초기부터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수사를 도와 '세월호 침몰시 가상대피시나리오 기반의 승선원 대피경로 및 탈출 소요시간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낸 바 있다.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검사는 이날 박 소장의 보고서를 토대로 진행된 세가지 시나리오에 따른 세월호 사고 당시 여러가지 조건을 고려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공개했다.

각 시나리오는 ▲사고 직후인 4월 16일 오전 8시50분 세월호가 좌현으로 30도 기울어진 상태에서 모든 피난경로를 가용해 좌현 3층 갑판으로 탈출하는 시나리오 ▲인근 둘라에이스호 선장 권고에 따라 오전 9시24분09초경 좌현으로 52.2도 기울어진 상태에서 3층 갑판으로 탈출하는 시나리오 ▲1등 항해사가 조타실에서 나와 해경 123정으로 올라타려고 한 오전 9시45분37초경 좌현으로 59.1도 기울어진 상태에서 4, 5층 갑판으로 탈출하는 시나리오 등이다.
첫 시나리오에 따라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세월호 승선원 476명 전원은 사고 직후 선장과 선원들의 퇴선 명령와 안내만 있었다면 단 5분5초만에 탈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번째, 세번째 시나리오에 따른 시뮬레이션 결과에서도 각각 9분28초, 6분17초면 모든 승선원이 안전하게 배를 빠져나와 구조를 기다릴 수 있었다.

각 시나리오별 시뮬레이션 결과는 제대로 된 훈련을 받은 선장과 선원들이 사고 당시 적절히 승객들의 대피를 안내하고 도울 경우를 전제로 한다고 박 소장은 밝혔다.

박 소장은 "선장과 선원들이 퇴선 명령만 제대로 내렸다면 모든 시나리오에서 승객과 선원들 전원의 해상탈출이 가능했는가"라는 검사의 물음에 "네"라고 했다.

박 소장은 만약 선장과 선원들이 이른 시점에 퇴선 명령을 내리지 않았더라도 자신들이 탈출했던 무렵에 퇴선 명령을 했다면 모두 탈출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변호인들은 비상상황에서 승객들이 서로 먼저 탈출하려고 한꺼번에 출입구로 향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 배 내부의 승객이 느끼는 기울기, 배를 빠져나오기 힘들었다는 생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시뮬레이션 결과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kim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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