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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참여후 달라진 문재인…세월호법도 절충으로 '선회'?

당 일각 "보다 책임있는 자세" 환영 속 "진작에 그랬으면" 아쉬움도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2014-09-23 16:37 송고

    

이희호 여사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이 23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김대중 대통령 묘소를 방문해 참배 후 환담을 나누고 있다. 2014.9.2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이희호 여사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이 23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김대중 대통령 묘소를 방문해 참배 후 환담을 나누고 있다. 2014.9.2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지난 대선주자이자 새정치민주연합 최대 계파 친노(친노무현)진영의 수장격인 문재인 의원이 당 재건의 임무를 지닌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하며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대위 6인' 중 한명인 문 의원은 23일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등 지도부와 함께 비대위 첫 외부 일정으로 서울현충원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다.
문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만난 자리에서 세월호 특별법 문제를 언급하며 "세월호 리본도 늘 달고 다니시는데, 저희가(세월호 특별법 문제를)잘 해결해야 하는데…"라고 미안한 감정을 내비쳤다.

문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 문제와 관련해 전향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문 의원은 "유가족들이 수사권·기소권을 양보하면 새누리당은 특검에 대해 신뢰를 어떻게 보장해 줄 것인지에 대한 대안을 내놔야 한다"며 "그러면 우리 당이 나서고 또 제가 나서서 유가족들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기소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유가족측 입장에 동조하며 강경성향을 보였던 기존 입장과 큰 차이를 보인 것이다.

문 의원측은 "(문 의원의) 절충안이라고 보기엔 아직은 약하다"며 "새누리당의 입장이 워낙 완강하기 때문에 입장 전환을 촉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측근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당 일각에서는 문 의원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열흘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하던 모습과는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문 의원은 지난달 19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 고(故)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의 단식 중단을 권유하러 갔다가 "내가 단식할테니, 이제 그만 단식을 그만 두시라"며 열흘간 동조단식을 했었다.

문 의원은 당시 단식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우선 사람을 살려야 한다"며 정치적 유불리와는 무관함을 강조했으나 출구를 찾지 못하는 세월호 정국에서 유가족의 단식 농성에 동참하는 것 자체가 당시 지도부의 행보와 엇박자를 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측근들의 강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고심끝에 지도부에 들어온 문 의원의 태도는 마치 결연함마저 엿보인다. 문 의원은 "당이 죽는다는 각오로 세월호법과 당 혁신에 모든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혁신과 관련해선 "여기서 다시 일어서지 못한다면 차라리 당을 해체하는 게 낫다",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말할 정도로 절실함이 묻어났다.

2선에서 1선으로 나온 상황에서 꽉 막힌 세월호 정국을 풀고 당의 계파주의 내홍을 극복하기 위해선 자신이 적극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고, 실용주의적 노선을 걷을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을 법하다. 

당의 한 관계자는 "문 의원이 이전과 비교해 보다 책임있는 자세로 돌아선 것 같아 환영한다"면서도 "다만 진작에 이런 모습을 보여줬으면 세월호 특별법 문제를 푸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고 말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46일째 단식 농성을 하고 있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46일째 단식 농성을 하고 있는 "유민 아빠"김영오 씨가 단식 중단을 선언한 2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동조단식 중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있다. 2014.8.2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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