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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땅 '10조 베팅' 현대차그룹 시총 10조 증발

(서울=뉴스1) 이지예 기자 | 2014-09-23 14:03 송고
© News1 송원영 기자
© News1 송원영 기자


현대차 3인방(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의 시가총액이 4거래일 만에 10조 넘게 증발했다. 결국 한국전력 서울 삼성동 부지를 낙찰가의 두 배의 값을 치르고 사들이는 꼴이 됐다. 
23일 오전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2위인 현대차는 52주 신저가인 18만9500원까지 추락했다.

한전 부지를 낙찰받기 전인 지난 17일까지만 해도 48조200억원이 넘던 시총은 41조7400억원으로 폭삭 내려앉았다.

같은기간 현대모비스는 시총 순위가 8위로 한 계단 밀렸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장중 신저가(24만5000원)를 기록하면서 시총이 23조8500억원까지 줄었다. 지난주 27조1600억원에서 3조3000억원 넘는 금액이 깎였다.

시총 10위인 기아차는 1100원(2.01%) 내린 5만3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4거래일 만에 23조9100억원에서 21조7300억원으로 줄었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이 한전 부지를 감정가의 3배가 넘는 10조5000억원에 낙찰받은 지 4거래일 만에 3사의 모두 11조7700억원(99조900억원→ 87조3200억원) 상당의 시총이 날아갔다.

증권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의 재력을 감안할 때 이번 부지 매입이 그룹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일축하면서도 낙찰 과정에서 시장과의 소통이 불충분했던 점이 실망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지 인수 자체의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 "주주, 종업원, 공급사, 국내외 고객 등 이해당사자들과의 공감대를 늘리는 것이 투자심리 회복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류연화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식을 넘어선 입찰금액이 결정되는 과정에서 정보력이 부재했다"며 "결정 이후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미흡했다"고 꼬집었다.


ezye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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